“스타벅스 다이어리 스티커 9장, 9000원에 팔아요.”(sha****)
“스타벅스 다이어리 오렌지색, 큰 사이즈 1만5000원에 팔아요.”(zizi****)
한 인터넷 중고카페에 11월 초순부터 꾸준히 올라오는 내용이다. 네티즌들 사이에 스타벅스 다이어리를 손에 넣기 위한 열기가 뜨겁다.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매해 연말 출시돼 관심을 끈다. 다이어리는 직접 돈을 내고 사거나 스타벅스 커피를 쌀 때 주는 스티커 17장(특별음료 3잔 포함)을 모아야 받을 수 있다. 주로 20~30대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 '스티커 매매'까지 벌어지고 있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다이어리 가격은 2만2000원. 인터넷 카페에선 10~17% 저렴한 1만5000~1만8000원 대에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다이어리와 즉시 교환 가능한 스티커 17장을 모은 '완성본'을 파는가 하면, 스티커 낱장에 장당 가격을 매겨 팔기도 한다.
'스타벅스 다이어리 시장'은 다이어리를 몇천 원 더 싸게 구하려는 수요와 여분의 다이어리를 팔아 용돈을 벌려는 이해가 맞아떨어져 형성됐다. 인터넷 중고카페엔 하루에도 다이어리 매물을 구하거나 구매자를 찾는 글이 수십 개씩 올라온다.
다이어리를 받기 위한 스티거 숫자 17장은 어떻게 나온 숫자일까.
이벤트 기간인 11~12월 두 달 동안 한 주 2회씩 매장을 찾으면 스티커를 모두 모으는 게 가능하다는 계산에서 '17잔'이란 기준이 마련됐다.
스타벅스에 충성도가 높은 고객의 경우 한 주에 2번 가량 매장을 찾고, 두 달이면 대략 17장의 스티커를 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가격이 3400~6800원임을 감안하면 상당한 비용과 인내가 필요한 과정이다.
그럼에도 스타벅스 다이어리는 없어서 못 파는 수준. 지난해는 판매용 3만 권, 스티커 교환용 30만 권을 찍었으나 12월26일까지 이벤트를 진행해 33만 권이 모두 소진됐다. 물량이 전부 소진돼 스티커를 다 모으고도 다이어리를 받지 못한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스타벅스는 올해엔 판매용 5만 권, 스티커 교환용 40만 권으로 다이어리 물량을 늘렸다. 교환 마감시기도 이달 31일까지로 연장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스타벅스 브랜드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사람이 많고, 다이어리 자체도 트렌디해 애착이 가는 브랜드 다이어리를 소유하고자 하는 욕구가 반영된 현상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온라인에서 다이어리 관련 거래가 이뤄지는 것은 알지만 현실적으로 일일이 거래를 제어할 수 없는 노릇”이라고 털어놨다.
한경닷컴 정혁현 기자 chh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