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팀은 22일 세계 유명 선박엔진 제조회사인 스위스 W사의 선박엔진 핵심부품 기술도면을 빼돌려 선박엔진 부품을 만들고, 제조기술을 자체 개발한 기술인 것처럼 위조하려던 T사 대표 B씨를 검거하고, 이 회사 직원 C씨(스위스인)를 수배했다. 해경은 이들에게 W사의 기술정보를 제공한 W사의 한국법인 교육센터장으로 근무했던 외국인 E씨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와 C씨는 스위스 W사 고위간부로 퇴직한 뒤 공모해 경남 김해에 동종회사인 T사를 차린 뒤 세계적 유명회사로 성장시킬 목적으로 W사의 선박엔진 핵심부품 도면 등 영업비밀 10만여건(W사 전체부품 도면 30%, 잠재적 경제가치 9조3000억원)을 빼돌려 사업에 사용하는 한편 빼돌린 기술을 자체 개발한 기술인 것처럼 위조하려다 적발됐다.
해경은 또 국내 유명 조선업체인 H사의 중견간부를 매수해 영업비밀을 빼내고 가짜 선박엔진 핵심부품을 발주 생산해 값싸게 유통시킨 M사 대표인 A씨와 중간유통업자 D씨 등 4명을 검거했다.
A씨는 국내 유명 조선업체인 H사 중견간부 D씨에게 2007년부터 최근까지 금품을 제공하고, 고도의 보안시스템이 구축되어 있는 H사 컴퓨터에 저장된 영업비밀을 D씨가 주말과 야간을 이용해 동영상으로 촬영토록 했다. A씨는 D씨가 H사에서 훔쳐온 엔진부품까지 취득했다.
A씨는 또 부산경남 일대의 짝퉁시장에서 선박엔진의 핵심부품인 노즐 짝퉁부품 등에 유명상표의 정품 스티커를 제작해 포장한 뒤 정품으로 둔갑시켜 해외에 수출까지 해 수억원대의 부당이익을 챙기고, 선박엔진 부품 판매대리점 직원인 F씨와 부품수출업체 직원 G씨에게 수년간 각각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경 관계자는 “선박업계의 영업비밀 등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는 거액의 로열티를 지급하고 기술력을 사용하는 정상적인 업체들에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국내 기술개발과 시장질서를 어지럽혀 불황 속 동종업계의 경기침체를 부채질하는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