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현대차 등 8개 상장사들이 실적 시즌에 실제 영업이익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아연 네오위즈게임즈 대한항공 OCI 등은 분기마다 실제 영업이익과 차이가 나는 잠정 영업이익을 발표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적 시즌은 오는 5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실적(가이던스) 발표로 시작된다. 주의할 점은 상장사 주가에 큰 영향을 주는 실적 시즌 발표 실적이 확정이 아닌 잠정 실적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실적 시즌 이후 공시하는 분기보고서상의 실제 실적과 잠정 실적 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최중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잠정 실적을 뻥튀기하거나 정확하게 집계하지 못하는 상장사가 많다”며 “투자자들은 실적 시즌에 발표되는 잠정 실적을 실제 실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상장사들이 정확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1년 3분기부터 2012년 2분기까지 4분기 동안 실적 시즌에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과 분기보고서상의 실제 영업이익의 오차가 매 분기 발생한 상장사는 고려아연 네오위즈게임즈 대한항공 OCI 등 4곳이다. 고려아연은 2011년 3분기 실적 시즌에 IFRS(국제회계기준) 연결 기준 영업이익 잠정치가 2803억원이라고 공시했지만 실제 영업이익은 1.65% 적은 2757억원이었다. 2011년 4분기, 2012년 1~2분기에는 잠정 영업이익보다 실제 영업이익이 0.47~2.40% 많았다. 네오위즈게임즈의 지난 4분기 동안 잠정 영업이익과 실제 영업이익의 오차는 0.86~4.31%포인트였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잠정 영업이익이 분기보고서상의 영업이익보다 2.20% 적었다.

실적 시즌에 발표한 잠정 영업이익과 분기 보고서상의 실제 영업이익이 지난 4분기 동안 한 치의 오차 없이 똑같았던 ‘현미경 상장사’는 8곳이었다. 삼성전자 삼성SDI 현대모비스 현대차 GS LG전자 LG하우시스 LS가 주인공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