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은 5일 글로벌 해양플랜트 관련업체들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업황이 매우 긍정적이며 시추선이든 생산설비든 신규수주는 언제든 재개될 수 있는 상황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재원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심해 시추선에 대한 높은 수요를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시추선사들은 시추선 가동율과 용선료 상승에 힘입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모두 전년대비 기준으로 높은 영업이익 성장세를 시현중이며 영업이익률 또한 20~30%에 이르는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심해 부문만 놓고 보면 이런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 애널리스트는 2013년 인도되는 신규 드릴쉽도 벌써 상당부분이 용선처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이런 수요강세가 지속된다면 드릴쉽 신규 발주도 곧 재 개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오일메이저들의 설비투자는 흔들림없이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며 "유가변동, 유럽 재정문제에 따른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해양 비즈니스에 대해서도 시장의 우려감이 높아진 상황이지만 업스트림 투자를 생존의 문제로 보고 있는 오일메이저들에게 단기적인 경기변동은 그다지 중 요한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2012년 하반기에서 2013년에 걸쳐있는 다수의 생산설비 프로젝트들에 대해서도 여전히 기대감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엔지니어링 업체들의 영업이익률 흐름을 통해 한국 빅3의 생산설비 부문 실적전망에 대해서 긍정적인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 빅3 그리고 잭업리그 업체들에 비해 엔지니어링 업체들은 견조한 영업이익률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2013년에는 영업이익률 개선 기대감이 높은 상황 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 빅3의 해양부문을 크게 시추선과 생산설비로 나눠본다면 적어도 생산설비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엔지니어링 업체들과 동일한 방향성을 나타 낼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싱가포르 잭업리그 업체들이 브라질에서 거두고 있는 성공을 바탕으로 장기적으로 경쟁상대로 부각할 가능성이 생겨나고 있다며 싱가 포르 업체들은 한국 빅3가 놓친 브라질시장에서 올해에만 심해 세미리그 5기, 드릴쉽 6기 등을 수주하며 놀라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비록 브 라질 선주가 발주하고 브라질 현지에 세운 자회사에서 건조가 이루어지는 특수한 케이스라고 할 수도 있겠으나 심해 부문에서 싱가포르 업체들이 계속 건조경험을 쌓는 것은 한국 빅3에게 결코 좋은 그림은 아닐 것이라는 지적이다. 향후 싱가포르 잭업리그 업체들의 움직임에 더욱 관심을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국내 빅3업체들이 2013년에도 해양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주실적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컨선 등 상선부문에서의 신규수주가 얼마나 나 오느냐가 2012년 대비 수주실적 성장여부를 결정할 핵심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