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들의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도 스킨케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 생활양식의 변화, 가처분소득 증가, 제품군 확대 및 미디어의 영향 등으로 5~6년 내 2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백기능을 추가한 화이트닝·브라이트닝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인도 여성들의 피부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남성 전용 제품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인도 스타 배우인 샤룩 칸이 2009년 스킨케어 제품 광고 모델로 출연한 것이 계기였다. 지난해 남성 전용 미백크림 시장 규모는 8000만달러를 돌파해 2009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남성용 제품은 전체 미백제품 시장의 10%, 미백크림 시장의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인도 스킨케어 시장의 53%는 인도 최대의 생활소비재 기업인 힌두스탄유니레버가 점유하고 있다. 미백크림 시장에서는 70%에 육박하는 점유율로 독보적 입지를 굳혔다. 현지 브랜드들도 저렴한 가격대와 자국민 취향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통해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소형 화장품 전문점은 아직 인도에서 활성화되지 않았지만 대형 할인매장 내에 화장품 전문 코너가 늘고 있는 추세다.

빠르게 성장하는 인도 미백제품 시장에 최근 한국 기업도 진출했다. 한국산 BB크림이 TV 홈쇼핑 채널인 ‘홈숍18’을 통해 성공적으로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비교적 고가인 1199루피(약 2만5000원)였음에도 1500개 물량이 매진됐다. 가격 경쟁이 치열한 인도 미백제품 시장에 고가의 BB크림이 매진을 기록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홈숍18’ 관계자는 “수익이 큰 편이어서 추가 판매를 계획 중”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인도와 포괄적경제협정(CEPA)을 체결해 시장 진출에 유리하다.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은 2017년 기본관세율 0%를 적용받을 수 있다. 경쟁국가에 적용되는 일반 기본관세율 7.8%에 비해 인도시장 공략이 유리하다. 지금이 폭발적 성장이 예견되는 인도 미백화장품 시장 진출을 모색할 수 있는 적기다.

김경율 < 뉴델리비즈니스센터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