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는 광역단체 중 처음으로 광역과 기초사무 기능을 동시에 갖는 독특한 행정구조를 갖고 있다. 시의회 협조 없이는 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체제 개편도 성공을 장담하기 어렵다. 세종시 인근 광역단체인 대전, 충북과 최근 통합결의를 모은 ‘청주+청원’과의 원만한 협력관계 유지도 시의회 몫이다.
시의회 초대 의장 유환준 의원(66·선진통일당·사진)도 이 같은 책임감을 통감했다. 유 의장은 “초대 세종시의회 의장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세계적인 명품도시를 만들기 위해 시민들을 자주 만나고 다니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의회는 연기군 출신 충남도의원 3명, 연기군의원 10명, 공주시·청원군의원 각 1명 등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선진당과 민주통합당이 각각 7석으로 의석이 같다. 새누리당은 1석이다. 유 의장은 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15명 중 8명의 지지로 선출됐다. 선진당과 민주당 의석이 같아 앞으로 각종 조례안 심의 의결시 갈등도 우려된다. 유 의장은 “갈등이 없을 수는 없겠지만 의원들 모두 소탐대실(小貪大失)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배려와 이해를 바탕으로 조정역할에 좀 더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연기군 출신의 유 의장은 지난 10년간의 충남도의회 의원 시절 ‘까까머리’로 불렸다. 2002년 충남도의원 당선 이후 3선을 지내며 세종시 원안 추진을 위해 수차례 삭발했기 때문이다. 그는 “앞으로 삭발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정치권 등과 다함께 협력해야겠지만 다시 머리 깎을 일이 생기면 언제든지 또 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집행부와 시의회 힘만으로는 불가능하다”며 “시민들 의견을 최대한 의정활동에 반영하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종=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