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벤츠 뉴 M클래스와 루이비통 '스피디'의 공통점은 … 부산 '달맞이 고개' 올라보니 알겠네!
7년 만에 한국 시장 들어온 벤츠 '뉴 M클래스'
'터프한 디자인' 강점으로 내세워…
공인연비는 11.9Km/ℓ. 이전 모델보다 17.8% 개선


"뭐야. 지금 속도가 시속 140km야? 미쳤나봐."

고속도로에 들어선 뒤 가속 페달을 두세번 세게 밟아 시속 100km를 유지하며 달려야 겠다고 생각했지만 계기반의 속도는 100km를 훌쩍 넘어 있었다.

시승차는 22일 국내 첫 공개된 메르세데스-벤츠의 '뉴 M클래스'. 벤츠 코리아가 7년 만에 풀모델 체인지된 3세대 모델 뉴 M클래스를 한국 시장에 내놨다. 23일 부산울산고속도로와 부산 도심 일대 등 약 50km 구간에서 뉴 M클래스를 타봤다.

기자가 탄 모델은 ML 250 블루텍 4매틱으로 출시된 3종의 차량 중 가장 낮은 트림이었다. 뉴 M클래스는 ML 250 블루텍 4매틱과 V형 6기통 디젤엔진을 장착한 ML 350 블루텍 4MATIC, ML 63 AMG 등 세 가지 모델이 출시됐다.

◆ 이 차, '밀당(밀고당기기)의 고수'인데?

시승은 한 개 차량을 두 명의 기자가 번갈아 운전하며 이뤄진다.

운전석에 앉았다. 뉴 M클래스의 첫 인상은 강렬했고 두 번째는 부드러웠다. 남자 친구와 비교하자면 '밀고당기기'에 능숙한 차량이었다. 주행을 시작하니 RPM을 높이지 않아도 가속 페달의 응답이 빨랐다. 고속도로에서 한 두번 밟는 것만으로도 탄력을 받아 잘 치고 나가는 느낌이었다. 가속 페달의 반응 속도는 빠르지만 부르러워 운전자가 쉽게 눈치채지 못할 정도다.

엔진의 힘은 생각보다 강했다. 4기통 2.2리터 CDI 디젤엔진을 탑재했지만 다른 동급모델보다 가속 성능이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9초에 불과하다. 최고출력은 204마력, 최대토크 51.0kg·m의 동력성능을 발휘한다.

반면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량 전체가 운전자의 몸 쪽으로 당겨지는 듯 감기며 속도가 줄었다. 가속과 감속이 모두 경쾌하게 이뤄진다.

코너링도 안정적이다. 부산 시내에 들어서면서 꼬불꼬불한 길이 이어졌지만 연속 코너링에 대한 부담감 대신 '코너링의 재미'를 느끼게 했다.

블루 이피션시가 적용된 새 모델은 에코 기능을 추가했다.정차 시에는 엔진이 꺼지고 재출발을 위해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시동이 걸린다. 이 모든 과정이 '미동조차 없이' 조용히 이뤄진다. 동승한 기자가 이 기능을 말해주기 전까지 눈치채지 못했을 정도다.

뉴 M클래스는 섀시 개량 등을 통해 소음(Noise)과 진동(Vibration), 잡음(Harshness)을 뜻하는 NVH가 크게 개선됐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

◆ 루이비통 '스피디'와의 공통점은?

[시승기] 벤츠 뉴 M클래스와 루이비통 '스피디'의 공통점은 … 부산 '달맞이 고개' 올라보니 알겠네!
남자친구 또는 남편이 모는 뉴 M클래스의 옆자리에 앉는다면? 대답은 '글쎄'다.

부산 최고의 데이트 장소로 알려진 달맞이길에서 동승한 기자가 운전하는 동안 조수석에 앉았다.

운전할 때는 미처 몰랐던 '불안정감'이 느껴졌다. 도로 상황에 따라 진동이 느껴졌다. 정도가 심하지는 않았지만 차가 '출렁'이는 느낌은 고스란히 전해졌다.

안전성을 지향하는 SUV모델답게 안전사양을 꼼꼼하게 챙겼다. 9개의 에어백을 탑재했고 뒷좌석 승차감을 위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트렁크 공간은 뒷좌석 등받이와 시트 쿠션을 모두 접을 경우 동급 최고인 2010ℓ까지 넓힐 수 있다.

뉴 M클래스의 공인연비는 11.9Km/ℓ. 이전 모델보다 17.8% 개선한 수치다.

뉴 M클래스의 강렬한 외관 디자인은 부산 남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시승 도중 휴식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어서자 남자들의 시선이 느껴졌다. 한 중년 남성은 차량 가까이 다가와 한 바퀴 돌며 꼼꼼히 살펴보기도 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벤츠 어드밴스드 디자인 스튜디오를 총괄하고 있는 한국계 디자이너 휴버트 리(한국명 이일환)는 M클래스의 디자인에 대해 “벤츠 SUV의 전통을 지키면서도 터프하고 남성적인 모습으로 디자인했다"고 설명했다.

내부 인터페시아 부분의 디자인은 깔끔하다. 일부 기자들은 "앞서 출시한 벤츠 모델과 비교했을 때 큰 변화가 없고 최근 트렌드에 따른 세련미가 떨어진다"고 평가했지만 벤츠의 전통미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오히려 강점으로 다가올 법하다. 루이비통의 '스피디' 시리즈가 변함없는 강자인 것과 비슷한 이유다.

가격은 합리적인 선에 다가섰다. ML 250의 국내판매 가격은 7990만 원. 상위 트림인 ML350과 ML 63 AMG는 각각 9240만 원, 1억5090만 원으로 책정됐다.

부산=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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