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1일 오후 1시56분 보도

장외 투자법인 아이베스트투자의 독특한 투자 전략이 주목을 끌고 있다. 펀드가 아닌 회사 자기자본으로 투자하면서 사장과 가족들까지 동원해 해당 주식을 매입한다. 극동유화 벽산 동방아그로 3종목만 집중적으로 사들이는 점도 특징이다.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아이베스트는 지난달 말부터 지난주까지 극동유화 지분 1.58%를 추가로 장내매수해 보유 지분을 16.39%에서 17.97%로 늘렸다. 아이베스트는 지난해 6월 극동유화 지분 5% 이상을 매입했다고 신고한 이후 거의 매달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독특한 점은 아이베스트의 사장과 가족들이 함께 주식을 산다는 것이다. 아이베스트의 극동유화 지분 17.97% 가운데 4.75%는 한범희 사장과 그의 부친, 부인, 자녀들이 보유하고 있다. 교보증권 임원 출신인 한 사장과 그의 가족은 아이베스트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베스트는 1999년 창업투자회사로 출범했다가 2002년 창투사 라이선스를 반납한 일반법인이다. 펀드가 아닌 회사 자금으로 투자에 나서기 때문에 이런 투자 방식이 가능하다. 극동유화 외에 동방아그로와 벽산도 같은 투자 방식으로 주요주주에 올라 있다.

투자 대상은 압축적인 반면 투자 기간은 상당히 길다. 아이베스트는 2007년 동방아그로 지분을 5% 이상 매입했다고 신고한 뒤 5년 동안 지분을 24.30%까지 늘렸다. 농약 제조회사인 동방아그로 대주주인 염병만 대표이사의 지분이 특수관계인을 포함해 29.99%에 불과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벽산은 창투회사였던 2000년부터 대거 보유하고 있었고 현재도 12.52%를 갖고 있다.

아이베스트는 자본금 50억원 회사지만 그동안 수익이 누적되면서 이익잉여금이 작년 말 기준 408억원에 이른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