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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있는 아침] 채소가 모이면 사람이 된다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 QR코드 찍으면 지난 그림도 모두 볼 수 있습니다

참 이상하지. 그림을 뒤집어 걸었는데 그것도 그림이 되니 말일세. 뭐, 그럴 리 없다고. 아, 자넨 너무 서둘러서 탈이야. 좀 멀찌감치 떨어져서 다시 한 번 보게. 그래 그렇지. 자 이제 사람의 형상이 보이지 않나. 자네 놀라자빠지는군. 나도 처음엔 그랬지. 발상의 전환이 참으로 놀랍지 않은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미켈란젤로는 사물을 그냥 눈에 보이는 대로 그렸단 말일세. 그런데 이 주세페 아킴볼도(1527~1593)라는 괴짜는 아주 새로운 방식으로 그렸지. 선배들이 모든 회화 원칙을 완성해놓은 상황에서 잘해 봐야 본전 아니었겠나. 그는 위대한 꼼수를 부렸지. 그는 자연을 분해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했다네. 다들 미쳤다고 했지. 그림을 다시 한 번 들여다보라고. 뒤집힌 화분 속의 홍당무, 양파, 버섯 그 얼마나 사실적인가. 세부도 완벽하고 멀찌감치 떨어져서 봐도 사람의 모습 아닌가. 그는 ‘사실적 재현’이라는 회화의 제1원칙을 결코 거스르지도 않았네. 상식에서 벗어나 세상을 바라보는 것이야말로 위대한 작가가 갖춰야 할 제1의 덕목일세.

정석범 문화전문기자 sukbum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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