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보로 8% 전격 인상… 2월 10일부터 2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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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힐·마일드세븐 이어 KT&G도 올리나 촉각
말보로 팔리아멘트 라크 등 필립모리스가 생산하는 담배 가격이 다음달 10일부터 갑당 2500원에서 2700원으로 8% 오른다. 지난해 4~5월 가격을 올린 BAT(던힐 켄트 등)와 JTI(마일드세븐 등)에 이어 국내 매출 ‘넘버2’인 필립모리스마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 것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든 수입 담배 가격이 갑당 2700원 이상으로 재조정됨에 따라 KT&G도 가격을 올릴지에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유통업계 및 담배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코리아는 ‘2월10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는 내용의 가격 인상 계획을 이날 편의점 등 주요 소매점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말보로 팔리아멘트 라크 등 3개 브랜드 제품은 갑당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씩 인상되며, 버지니아슬림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100원 오른다.
필립모리스가 담뱃값을 올리기는 2004년 12월30일 500원을 올린 이후 7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정부가 담배에 붙이는 세금을 늘린 탓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필립모리스가 수익을 더 챙기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게 차이점이다. 담배 가격은 각 사업자가 경영상황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으며, 정부 측에 가격 변동 신고만 하면 된다.
필립모리스 측은 가격 인상 이유로 △2005년 이후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점 등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선 2010년 기준 필립모리스의 영업이익률이 27.2%(매출 4895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에 달하는 점을 들어 ‘지나친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담배업체 중 제일 늦게 인상하는 만큼 소비자 저항이 약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판매량이 다소 줄더라도 가격을 올리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G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T&G는 지난 19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다만 KT&G의 특성상 정부의 물가정책에 반하는 가격 인상이 힘들 것이란 반론도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
30일 유통업계 및 담배업계에 따르면 필립모리스코리아는 ‘2월10일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올린다’는 내용의 가격 인상 계획을 이날 편의점 등 주요 소매점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말보로 팔리아멘트 라크 등 3개 브랜드 제품은 갑당 2500원에서 2700원으로 200원씩 인상되며, 버지니아슬림은 2800원에서 2900원으로 100원 오른다.
필립모리스가 담뱃값을 올리기는 2004년 12월30일 500원을 올린 이후 7년여 만이다. 당시에는 정부가 담배에 붙이는 세금을 늘린 탓에 어쩔 수 없이 가격을 인상한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필립모리스가 수익을 더 챙기기 위해 가격을 올린 게 차이점이다. 담배 가격은 각 사업자가 경영상황 등을 감안해 자율적으로 올리거나 내릴 수 있으며, 정부 측에 가격 변동 신고만 하면 된다.
필립모리스 측은 가격 인상 이유로 △2005년 이후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한 점 △인건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점 등을 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업계에선 2010년 기준 필립모리스의 영업이익률이 27.2%(매출 4895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에 달하는 점을 들어 ‘지나친 잇속 챙기기가 아니냐’는 비판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 담배업체 중 제일 늦게 인상하는 만큼 소비자 저항이 약할 가능성이 있는데다 판매량이 다소 줄더라도 가격을 올리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KT&G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KT&G는 지난 19일 열린 기업설명회(IR)에서 “지금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다만 KT&G의 특성상 정부의 물가정책에 반하는 가격 인상이 힘들 것이란 반론도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