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은 불황도 피해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영국 명품 브랜드 버버리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소매업종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명품 소비가 타격을 입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버버리의 작년 3분기 매출은 5억7400만 파운드(1조75억 원)로 전년 동기 4억8000만 파운드보다 21% 증가했다. 매출은 대부분 해외시장에서 발생했다. 국제적으로 명품 수요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글로벌 플래그십 스토어와 백화점 네트워크가 수익 증대의 원동력이었다.
당초 버버리는 유로존 경제 위기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테이시 카트라이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기자회견에서 “남유럽 수요가 약간 줄었지만 북유럽은 여전히 높은 수요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내 3분기 매출은 4% 성장에 그쳤다. 지난해 상반기 27%에 성장에 못 미치는 수치다. 카트라이트는 “고급스러운 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 백화점에서 할인을 중단한 버버리의 전략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세 둔화가 브랜드 자체의 약점을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 며 "직영 매장의 매출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버버리의 성장은 세계적인 양극화 현상을 반영하고 있다. 지난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 기간에 중산층 소비자들이 애용하는 제품들은 판매가 부진했다. 명품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특히 중국 등 신흥시장의 부유층들은 명품시장에서 구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은아 기자 sno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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