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 "연임 도전 않고 자본시장법 통과 주력"
“오래전부터 생각한 끝에 얻은 결론입니다. 남은 임기 동안 주식워런트증권(ELW) 공판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사진)은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임에 도전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내년 2월3일 임기가 끝나는 황 회장은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ELW 사건 등의 현안으로 미리 입장을 발표하지 못했다”며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가 자본시장의 발전을 이끌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두 번의 증권업협회장과 초대 통합 금융투자협회장 등 자본시장의 최전선에서 보낸 지난 시간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차기 협회장에 대한 당부도 내놨다. 그는 “협회장을 하나의 자리로 여기기보다 어떤 일을 해야 금융투자업계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며 “불출마 결정이 금융투자업계의 좋은 선례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행보와 관련해서는 남은 임기까지 ELW 공판과 자본시장법 개정안 국회 통과 등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황 회장은 1976년 대우증권에 입사, 메리츠증권 사장을 역임하는 등 36년간 증권업계에서 일해온 증권업계의 산증인이다. 2004년 증권업협회장 선거에서 중소형 증권사 사장으로선 처음 당선됐다. 2008년 초대 금융투자협회장을 맡은 뒤 자본시장 수요 기반 확충과 선진 자율규제시스템 구축에 힘써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