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코오롱 등 지주회사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8~9월 급락장에서 상당수 지주회사 주가가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떨어지면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조정 후 반등장에서 지주회사 주가가 자회사보다 큰 폭으로 올랐던 주가 패턴도 외국인 등의 매수세를 부르는 요인이다. 이에 반해 기관은 비은행 금융주와 통신 게임 등 경기방어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지주회사 저가 매력 부각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CJ KISCO홀딩스 코오롱 녹십자홀딩스 등 지주회사 주식을 꾸준히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19거래일 연속으로 CJ를 순매수했다. KISCO홀딩스에는 16거래일,코오롱과 녹십자홀딩스에는 12거래일 연속 '러브콜'을 보냈다.

지주사에 대한 입질은 저평가 매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CJ는 지난달 초 9만원대였던 주가가 7만5000원대로 낮아지면서 PBR이 지난 7일 현재 0.73배로 떨어졌다. 코오롱의 PBR은 0.48배,KISCO홀딩스는 0.2배에 불과하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 차장은 "저평가 매력과 함께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춘 지주회사 종목이 향후 반등장에서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교육업체 메가스터디와 식품업체 삼양제넥스 등 경기방어주 성격이 있는 종목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외국인은 메가스터디를 19거래일,삼양제넥스를 10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디지털 위성방송 사업자인 스카이라이프에는 21거래일째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났다.

기관은 우리파이낸셜 한국저축은행 삼성생명 등 비은행 금융주를 연속 순매수 중이다. 7일까지 우리파이낸셜은 23거래일,한국저축은행은 22거래일,삼성생명은 18거래일 연속 기관 순매수가 지속됐다. 통신 게임 가구 등 경기방어주에도 기관 매수세가 몰렸다. 기관은 LG유플러스를 20거래일,한샘네오위즈를 17거래일 연속 순매수했다.

◆순매수에도 수익률은 들쭉날쭉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에도 수익률은 엇갈렸다. 외국인이 7일까지 10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한 10개 종목 중 3개는 상승했고,7개는 하락했다. 스카이라이프가 순매수 시작 직전에 비해 17.42% 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KISCO홀딩스는 1.68%,동국제약은 0.38% 상승했다. 반면 CJ(-14.11%)와 삼양제넥스(-11.42%)는 10% 넘게 떨어졌다.

기관이 10거래일 이상 연속 순매수 중인 27개 종목 가운데 10개가 순매수 기간에 상승한 데 반해 17개는 하락했다. LG유플러스가 기관 순매수 기간에 31.61% 올라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부광약품(20.08%) 한샘(12.71%) 대덕전자(13.23%)도 10%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관 순매수 종목 중에서는 진흥저축은행이 20.63% 하락해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유승호/안상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