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서현의 '통큰 포상'…제일기획 칸 광고제 수상팀에 3억
제일기획이 23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의 칸 국제광고제에서 '홈플러스 전철역 가상매장' 광고로 그랑프리(대상)와 금상 4개를 받은 정유나 아트 등 5명에게 3억원의 포상금과 승진 연한 단축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원래 해외 유명 광고제에서 그랑프리를 받으면 1억원,금상을 받으면 5000만원을 주는데 이번 팀은 한 개의 광고로 그랑프리를 포함,5개상을 받아 합계 3억원을 받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파격적 보상은 이건희 삼성 회장의 차녀인 이서현 부사장(사진)의 아이디어다. 이 부사장은 올해 초 승진 직후 "임직원들의 아이디어와 크리에이티브를 극대화할 수 있는 보상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며 포상금 액수를 크게 올리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에게 '통큰 포상'을 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성과 있는 곳에 보상 있다'는 원칙에 따라 뛰어난 업무성과를 올린 최고의 직원을 격려하기 위한 '특별 인센티브'다. 수천만원은 기본이고 억대 포상금을 주는 곳도 많다. 덤으로 특진의 기회도 준다. 직장인들에겐 '로또'에 당첨된 것과 같은 혜택이다.

삼성그룹은 '통큰 포상'을 하기로 유명하다. 1994년부터 매년 그룹 전체 임직원 가운데 뛰어난 업무성과를 올린 직원들을 뽑아 '자랑스런 삼성인상'을 준다. '삼성 최고 권위의 상'이란 별칭답게 상금도 최고 수준이다. 초창기 1인당 1000만원이던 상금을 2002년 5000만원으로 올린 데 이어 작년부터는 1억원으로 높였다. 수상자에게 발탁 승진 혜택도 준다.

LG그룹도 매년 뛰어난 연구 · 개발(R&D) 성과를 올린 계열사 임직원에게 'LG연구개발상'을 준다. 총 상금은 17억원.올해는 LG이노텍 개발팀이 1억원을 받는 등 28개 팀이 17억원을 나눠 받았다.

롯데백화점은 '1억 선임상품기획자(CMD)'라는 포상제도를 운영 중이다. 매년 우수한 실적을 올린 CMD를 선정,연봉을 1억원 수준으로 올려준다. 올해는 총 6명이 '1억 CMD'로 뽑혀 평균 2700만원가량의 포상금을 일시불로 받아'1억 연봉자' 대열에 합류했다.

최고경영자(CEO)가 개별적으로 포상을 하는 경우도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대표적이다. 김 회장은 2003년 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한컴 신입사원 두 명이 스포츠토토 광고를 따내자 각각 2500만원의 포상금을 줬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