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 위에서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SK텔레콤의 자전거 동호회 '두바퀴 세상'이다. 2008년 하상철 · 서태삼 팀장이 사내 게시판에 함께 자전거를 타며 몸과 마음을 수련할 동료를 찾는다는 글을 올렸고,자전거로 출퇴근을 하던 직원들을 중심으로 40여명이 모였다. 주말마다 라이딩을 하면서 자전거 정비에 관한 정보도 교환하고 있다.

회원들에게 자전거는 단순한 운동과 취미를 넘어선 '생활의 발견'이다. "자전거를 타면서 평소 자동차 창문에 가려져 있던 아름다운 풍경을 발견하고,네 바퀴 아래 숨어 있던 소박한 길을 찾았어요. "(배영문 매니저)

'두바퀴 세상'은 지난 추석을 앞두고 이색적인 도전을 펼치기도 했다. 고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회사가 준비한 GPS드로잉 안드로보이(안드로이드를 상징하는 캐릭터)의 추석인사 이벤트에 직접 참여한 것.

위치정보가 기록되는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활용해 서울시내를 이동하며 지도 위에 그림을 그렸다. 이대범 · 박지훈 · 강욱 매니저 등 7명의 회원들은 오전 근무까지 빠지고 을지로와 동대문 일대 등 서울시내를 달렸다. 두바퀴가 달린 끝에 서울시 지도에는 초대형 안드로보이 이미지와 해피 추석 글자가 새겨졌다.

"평소 타던 자전거가 스마트폰과 결합하면 실시간 지도에 추석인사 메시지와 이미지를 그릴 수 있는 붓이 된다는 게 무척 흥미로웠습니다. IT와 예술의 결합은 물론 자전거를 활용하면 건강과 환경까지 챙길 수 있는 일석사조의 새로운 놀이문화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지훈 매니저)

'두바퀴 세상' 회원들은 분기별로 명소를 탐방하는 정기 라이딩도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도심에서 언덕 코스를 즐길 수 있는 남산을 다녀왔다. 자전거 타기에 더없이 좋은 가을인 만큼 동호회는 다음 정기 라이딩은 교외로 나가기로 했다. 임진각과 통일전망대를 돌고,유명한 막국수도 맛볼 계획이다.

보다 모험적인 자전거 라이딩에서 즐거움을 발견한 회원들도 있다. 김창현,김필성,박진영 매니저 등 6명은 동호회 내에 산악자전거 소모임을 꾸려 지난해 하이원 산악자전거(MTB)대회에 참가했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최첨단 시대,때로는 자전거를 타며 여유롭게 사색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날로그식 수련이 필요하다. 자전거 타기의 기본이 균형잡기이듯,회원들이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발견'을 통해 삶의 균형을 찾을 수 있기 바란다.

배영문 < SK텔레콤 자전거 동호회 총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