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벤처기업인 진생사이언스의 김복득 대표(61 · 사진)는 4일 기자와 만나 "선삼의 핵심성분을 활용한 치매치료 신약후보물질 전임상(동물실험)이 최근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선삼은 진생사이언스가 서울대 약대 박만기 교수팀과 1994년부터 6년간 공동연구 끝에 개발한 인삼 추출성분 기능성식품.항암 및 항산화,치매예방 효과가 산삼보다 80배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2003년부터 중소기업으로서는 드물게 미국 일본 캐나다 중국 베트남 등 20여개국에 캡슐,화장품 등으로 수출해오고 있다.
서울대와 공동 개발한 선삼 제조 기술은 국내는 물론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10개국에서 특허를 따내기도 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김 대표는 최근 열린 '2009 벤처기업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수상했다.
회사는 그동안 막대한 임상비용과 복잡한 인허가 절차가 필요한 신약개발에 나서지 못하다가 국내외 학계 및 의료기관과의 다양한 산학연구를 통해 선삼의 의약적 효과를 재확인한 것을 계기로 신약개발에 과감히 뛰어들게 됐다. 그는 "인삼을 특수 가공한 선삼에는 인삼의 기본성분 외에도 일반 인삼제품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Rk(1,2,3번)와 Rs(4,5,6,7번) 등 일곱 가지 진세노사이드 성분이 추가로 들어 있다"고 소개했다. 이 성분들이 암세포를 스스로 사멸하도록 유도하는 항암효과와 항산화 효과 등을 내준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 베트남의 주요 종합병원에서는 암환자에게 항암제로 선삼을 처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것.
특히 치매 유발 뇌신경 독성물질인 '에이베타 아밀로이드42'를 선택적으로 제거해 치매 예방과 치료효과도 우수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진생사이언스는 조만간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인체대상 임상시험 허가를 신청,신약개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축적한 자체 임상시험 데이터를 분석,문서화하고 있다.
김 대표는 "신약개발이 성공하면 국산 인삼의 뛰어난 의약적 효과를 보다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다"며 "개발기간을 단축할 수 있도록 마무리 연구에 한층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