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락 신임 경찰청장이 9일 시위대의 경찰관 폭행 사건과 관련,"경찰이 매 맞는 상황은 국민들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법질서 확립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이날 오후 4시 경찰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경찰이 폭행당한) 지난주 토요일 상황은 공권력에 도전하는 법 경시 풍조의 극단을 보여준 것"이라며 "경찰이 매 맞는 상황은 국민들도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며 엄정 대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와 관련, 주상용 서울경찰청장은 "상습 시위꾼들은 200~300명 정도로 그간의 채증 자료 등을 바탕으로 전원 검거하겠다"면서 "대부분 집시법 전과자이고 시위 노하우가 경찰을 능가하는 경우도 있다. 경찰을 공격한다는 것은 법치국가에서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주 청장은 이들이 도시게릴라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죽기살기로 부딪쳐 오기 때문에 경찰도 피해가 생기겠지만 반드시 검거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청장은 또 용산 철거현장 농성을 불법 폭력행위의 대표적 사례로 지목하며 "불법이 합법을 우롱하고 폭력과 억지가 국민의 일상을 짓밟는 일은 더이상 용인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요 도로에 화염병을 던지고 도심 교통을 마비시키는 상황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며 "불법과 타협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으며 폭력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강 청장은 최근 일선 경찰서와 불법 안마시술소의 유착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 조직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비리와 부정,자율을 빙자한 방종과 무책임의 '치명적 결함'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용납하지 않겠다"며 "특히 경찰의 본분을 저버린 채 범법자와 결탁하거나 유흥업소와 유착하는 범죄행위는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용산 참사 시위대의 경찰관 집단폭행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이 경찰서 박모 경사(36)를 마구 때린 뒤 지갑을 빼앗아 신용카드를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 박모씨(53)의 검거에 나섰다.

경찰은 시위대를 해산하는 과정에서 연행한 8명 중 홍모씨(43) 등 4명에 대해 경찰관 폭행과 불법 시위 혐의로 이날 오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