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로 움츠러든 골퍼들의 실수 치유법] 오! 섕크탈출…목표라인과 ‘스퀘어’로 셋업하세요
2008년 마지막 주말이다. 날씨가 추워서 골프약속을 하지 않은 골퍼도 있겠으나,이번 주말에도 필드를 찾는 골퍼가 있을 것이다. 좋은 스코어로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싶은 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이겠으나,그린 주변에서 어이없는 실수로 다 된 밥에 재를 뿌리는 일이 많다.

이런 실수는 추워서 몸이 움츠러들어 스윙 동작이 제대로 안 되고,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겨울철에 많이 나온다. 골퍼들을 낙담하게 만드는 주요 실수의 원인과 치유책을 살펴본다.

▲섕크:골퍼들을 가장 당황하게 하는 최악의 샷이다. 볼이 클럽의 호젤(헤드와 샤프트 연결 부위)에 맞고 오른쪽으로 휙 가버리는 악성 구질이다. 한 번 섕크가 나오면 재발 두려움 때문에 다음 샷을 제대로 못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백스윙 때 손목을 너무 돌려 몸을 감싸는 스윙을 하기 때문이다. 과도하다 싶을 정도의 플래트한 스윙궤도다. 이러면 페이스가 오픈될 수밖에 없고,오픈된 페이스는 임팩트존까지 유지돼 볼이 호젤에 맞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따라서 백스윙 때 손목을 돌려 클럽을 지나치게 인사이드로 빼는 골퍼들은 양손과 팔ㆍ어깨 등이 일체가 된 채 페이스가 목표라인에 스퀘어(사진)를 유지한 상태로 백스윙을 해줄 필요가 있다. 또 왼손 등으로 볼을 쳐준다는 느낌으로 타구를 하면 스퀘어 페이스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두 번째는 어드레스 때 볼에 너무 가까이 서기 때문이다. 체중이 전방(12시 방향)으로 쏠렸다는 의미다. 어드레스 때는 정상이었다가 임팩트 순간 자신도 모르게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는 경우도 마찬가지 결과를 낸다. 이 경우 다운스윙 때 왼팔이 겨드랑이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하면 처음 몸과 볼의 간격을 임팩트 때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섕크를 막으려면 임팩트 순간 페이스가 스퀘어하게 볼에 접근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뒤땅치기:홀까지 100m가 안 남은 상황에서 친 웨지ㆍ쇼트아이언샷이 볼 뒤를 먼저 맞히며 볼은 30~50m 전진하는 데 그친다. 버디나 파 기회에서 보기나 더블 보기 위기로 급전직하하는 것.아이언샷의 경우 다운스윙 때 체중 이동이 제대로 안 되거나 스윙궤도가 너무 업라이트한 나머지 클럽헤드의 최저점이 볼 뒤에서 형성되면서 발생한다. 따라서 다운스윙 때 왼발로 체중을 옮기고 양손이 볼보다 앞쪽에서 클럽헤드를 리드하며 다운블로로 볼을 쳐나가야 한다. 백스윙 때 어깨와 클럽을 목표라인 안쪽으로 돌려 플래트한 스윙궤도를 만들어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칩샷 뒤땅치기는 볼을 일부러 띄워치려는 동작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쳐올리지 말고,내려쳐야 한다. 그러면 볼도 뜨고 뒤땅치기도 막을 수 있다.

▲토핑:홀까지는 약 80m.샌드웨지로 풀스윙해야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 이때 '세게 쳐야 한다'는 생각 때문에 치는 순간 힘이 들어간다. 그러면 오른손이 일찍 엎어지거나 클럽헤드가 닫히면서 볼은 그린을 훌쩍 넘어버린다. 토핑을 막으려면 평상시 크기와 리듬대로 스윙하고,몸을 일찍 들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의 예라면 샌드웨지 대신 어프로치웨지나 피칭웨지를 짧게 잡고 부드럽게 쳐주면 그 거리에 맞는 샷을 낼 수 있다.

▲턱없이 짧은 퍼트:겨울철 그린은 생각만큼 빠르지 않다. 잔디가 긴 데다 습도도 높기 때문.그래서 10m 이상 되는 거리에서 턱없이 짧은 퍼트가 많이 나온다. 롱퍼트가 매번 짧은 골퍼들은 그립을 바꿔볼 만하다. 방향성이 좋은 전통적 '리버스 오버랩' 그립보다는 우드ㆍ아이언샷을 할 때 일반적으로 하는 '오버랩' 그립을 하고 스트로크를 하는 것이다. 미국LPGA투어프로인 김미현과 크리스티 커가 권장하는 방법이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