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일명 장하성 펀드)가 오는 21일 주주총회를 여는 대한제분에 대해 고액 배당을 요구하며 위임장 권유에 나섰다.회사 측에서 제시한 주당 배당금 3000원을 1만2000원으로 올려달라는 주장이다.

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장하성 펀드 측은 주주들에게 보낸 '권유문'을 통해 알리안츠 글로벌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이 제안한 주당 1만2000원(시가배당률 5.57%)의 현금배당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정관변경 등 주주가치를 훼손하는 움직임에도 제동을 걸겠다는 방침을 내놓았다.

장하성 펀드를 운영하고 있는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는 2006년 10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대한제분의 주식을 꾸준히 사들여 현재 5.09%(8만6039주)의 지분을 갖고 있다.

장하성 펀드는 이번 권유문을 미래에셋자산운용 골드만삭스 등 국내외 금융기관을 포함해 374명(총 지분율 39.37%)에게 보냈다.

당초 대한제분이 제안한 배당금은 주당 3000원(시가배당률 1.39%)으로 총액은 50억7000만원이다.장하성 펀드 측은 권유문을 통해 "회사가 상당한 내부유보이익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익 처리계획이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주가가 저평가돼 있다"며 "배당을 많이 해 주주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한제분은 지난해 302억원의 순이익을 내 이 중 246억원을 임의적립금으로 처리키로 했다.

2006년에는 총 585억원의 이익잉여금 가운데 배당금 42억원을 제외한 537억원가량을 사내 유보금으로 쌓았으며 나머지는 차기 이월 이익잉여금으로 처리했다.

또 장하성 펀드 측은 대주주와 경영진 측에 의해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의 선임을 반대하고,감사수를 제한하는 정관변경안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현재 에스씨디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우찬씨를 감사후보로 내세웠으며 알리안츠에서 추천한 유정근 감사후보에 대해서도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