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말 결명자차 등 7종의 PB(자체 브랜드) 음료 '차마시는 뜰'을 출시해 7월 한 달간 총 28만개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23만개를 판 남양17차를 밀어내고 광동 옥수수수염차(39만개)에 이어 단번에 차음료부문 2위에 오른 것.훼미리마트도 6월 컵커피 '레스비 라떼'를 출시해 7월 한 달간 40만개를 판매,동서식품과 매일유업 등 제조회사들을 따돌리고 컵커피 부문 1위에 올랐다.
편의점들의 식품과 음료 PB 상품들이 뜨고 있다.
음료는 기본이고,라면 과자 우유 요구르트 대용식사 등이 나왔다.
최근에는 싱글족을 겨냥한 컵과일과 야채청과상품까지 등장했다.
3일 현재 GS25 각 매장에 비치된 3000여개 상품 중 식음료 PB는 600여종.GS25는 올 들어 이날까지 100여 식음료 PB를 내놨고 연말까지 100여 제품을 더 출시할 계획이다.
GS25의 식음료 PB 상품 매출은 2004년 605억원,2005년 650억원,2006년 920억원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난 1300억원을 기록,전체 예상 매출액의 20%에 이를 것으로 업체 측은 보고 있다.
훼미리마트도 올 들어 이날까지 식음료PB 상품을 140여개나 내놨고 연말까지 150여개 제품을 더 내놓을 계획이다.
311종의 식음료 PB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세븐일레븐도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다.
편의점 식음료 PB가 급증하는 이유는 일반 식품업체 상품에 비해 마진율이 2∼3%포인트 높기 때문.박재구 훼미리마트 상무는 "식음료 PB는 편의점 측이 제조업체에 직접 주문해 생산하는 만큼 중간 유통 단계를 거치지 않아 고품질이라도 가격이 낮고 마진이 크다"고 말했다.
식음료PB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저가 상품 위주였지만 올 들어서는 고급 제품들로 방향을 틀었다.
훼미리마트의 '숲골 유기농병우유'가 대표적인 예다.
값비싼 식품으로 인식되는 유기농 제품이지만 일반 식품업체 유기농 우유에 비해 가격은 25% 정도 싼 180㎖당 1200원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경우 편의점 식음료 PB가 질과 양에서 한국에 비해 3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