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세계 카메라 시장에서 선두권으로 도약하기 위해 박종우 삼성전자 DM총괄 사장(55)을 삼성테크윈 카메라사업 부문장으로 겸직 발령하는 파격 인사를 단행했다.

애니콜 휴대폰 신화를 잇는 명품 카메라를 만들기 위한 창조적 파괴라는 분석이다.

삼성테크윈은 1일 삼성전자와의 협력 강화와 조직 및 인사 개편을 골자로 한 '디지털 카메라 세계 일류화 전략'을 전격 발표했다.

개편의 핵심은 박종우 DM총괄 사장의 삼성테크윈 카메라사업 부문장 겸임이다.

총괄 사장의 계열사 부문장 겸직은 처음이다.

▶한경 1일자 A1면 참조

박 사장은 프린터사업 부문을 업계 선두권으로 끌어올린 인물로 삼성테크윈의 카메라사업 부문을 실질적으로 이끌게 된다.

이중구 삼성테크윈 사장은 카메라 사업을 제외한 정밀기계사업 부문을 맡는다.

삼성은 카메라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 5개 사업부 체제를 카메라사업 부문과 정밀기계사업 부문 등 2개 부문으로 바꿨다.

카메라 사업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포석이다.

카메라 사업 목표도 상향 조정했다.

오는 2010년까지 세계 시장 점유율을 현재의 7.8%에서 20%로 끌어올려 캐논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계획이다.

테크윈은 삼성전자가 150여개국에 구축해 놓은 마케팅 인프라와 디자인 능력을 공유한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삼성테크윈의 카메라 마케팅과 개발부문을 DM총괄이 있는 삼성 수원사업장으로 이전키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