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황혼기에 정말 의미있는 사업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동남아시아 국가에는 한국 관광객이 넘쳐나지만 정작 우리 자본·기술로 개발한 리조트가 부족한 게 안타까워서 필리핀 세부에 최고급 리조트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새해 들어 희수(喜壽)를 맞는 BXT코퍼레이션 박영준 회장(전 진흥기업 대표).지난 40여년간 건설업에만 종사해온 '건설 1세대'다.

일손을 놓고 여생을 편히 보낼 수도 있지만 지금도 이역만리 필리핀에서 안전모를 쓰고 공사 현장을 지휘하고 있다.

그가 열대의 뙤약볕 속에서 지키고 있는 곳은 필리핀 세부 막탄 섬의 '임피리얼팰리스 세부 리조트' 건설 현장.지난 7월 건축허가를 받아 현재 땅파기 공사가 한창이다.

박 회장이 이곳에 리조트 개발을 결정한 것은 2년 전.당시 세부 여행 중에 호텔측으로부터 객실에 대해 웃돈을 요구받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여기서 사업 힌트를 얻었다.

숙박시설이 절대 부족한 세부에 복합 리조트를 개발하면 수익성도 좋고,한국 관광객들에게 최고의 편의와 자부심을 제공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이 리조트는 투자자와 은퇴 연령층을 고려한 '투자 수익형 상품'으로 개발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리조트 단지 내 호텔의 일부 객실을 은퇴자들이나 투자자들에게 아파트처럼 분양하고 각 객실은 호텔 업체가 위탁 운영,매달 수익금을 되돌려주는 상품이다.

"동남아 은퇴 이민자들이나 한국의 은퇴자들에게 생활비 마련과 여가생활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좋은 수익형 상품이라고 장담합니다.

투자자에게는 매년 8%의 수익을 보장하고 1년에 60일 정도는 직접 이용도 가능합니다."

2008년 말 완공 예정인 이 리조트는 지상 13층 규모의 호텔 8개동(607실)과 풀장을 갖춘 빌라,단지 내 워터파크,27홀 규모의 골프장 등으로 이뤄진다.

메인 호텔은 2007년 말 먼저 개장할 방침이다.

총 사업비 1000억원 규모로 박 회장이 설립한 BXT코퍼레이션이 개발을 담당하고,대한전선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준공 이후 리조트 운영은 국내 호텔 업체인 '임페리얼팰리스 호텔'이 맡는다.

이달 말부터 분양에 들어간 호텔은 평형별로 1억9500만~6억9300만원 선이고 준공 후 3년간은 연 8%의 수익을 보장하고,이후에도 연 9~10% 정도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는 게 박 회장의 전망이다.

요즘도 아침마다 1시간 넘게 조깅을 한 뒤 현장 직원들과 함께 일정을 같이 하는 박 회장은 "은퇴자 입장에서 시작한 '제2의 창업'인 만큼 멋진 작품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 사업에 강한 집념을 내비쳤다.

세부(필리핀)=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