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2000년 벤처거품 때 무더기로 조성된 정부의 벤처투자조합이 작년부터 본격 해산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이병석 한나라당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소기업진흥 및 산업기반기금이 출자한 벤처창업투자조합 중 지난해 해산된 46개 조합의 수익률이 -6.7%를 기록했다.

손실 규모도 87억원에 달해 원금 회수에도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해산되지 않은 중기청의 나머지 123개 조합 역시 잠정 수익률이 -6.8%로 102억원 규모의 평가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청의 창투조합이 이처럼 부진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는 것은 과거 벤처거품 시절에 조성된 창투조합의 만기가 몰리며 작년부터 대거 해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2003년에는 창투조합 15개가 해산되며 33.4%의 수익률(186억원 수익)을,2004년에는 13개가 18.3%의 수익률(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정부 이후 대거 조성됐다 벤처거품을 거쳐 망가진 창투조합들이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만기가 도래하며 그 결과가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임상택·노경목 기자 lim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