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더위 속에 휴가가 시작됐지만 탈모 환자는 고민이다. 하루종일 내리 쬐는 햇빛 속의 자외선과 땀은 탈모의 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창넓은 모자나 수영모를 써 자외선을 예방하고 바캉스 후에는 두피상태를 청결히 해주는 등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자칫 모발 관리를 소홀히 하면 가을철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
○자외선과 수영장 조심=탈모는 유전적 요인 이외에 자외선이나 땀,식습관 등도 원인이 된다. 자외선은 두피에 직접적인 자극을 줘 모근을 건조하게 하고 두피 관련 염증을 증가시켜 탈모를 촉진시킨다.
또 모발의 단백질층인 케라틴을 파괴시켜 머리카락을 가늘게 해 탈모를 유발하게 된다. 수영장 물의 소독 성분도 모발의 천연성분을 파괴하며 바닷물의 염분은 삼투압으로 모발 내부를 탈수시킨다. 물놀이 이후에는 반드시 두피와 모발을 꼼꼼하게 씻어줘야 한다.
적당한 운동은 전신의 혈액순환을 도와 모발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준다. 하지만 장시간 운동 등으로 흘린 땀은 피지,각질이 뒤섞여 두피의 자극을 일으키고 피부염을 유발해 탈모를 일으킬 수 있다. 또 효모군의 증식이 이루어지면서 지루성 피부염이 악화돼 탈모가 촉진되기도 한다.
○생활 습관 바꾸면 머리카락 자란다=탈모는 사전관리가 중요한 만큼 일상생활에서 예방이 중요하다. 자외선이 머리카락에 직접 닿는 것을 막기 위해 에센스를 사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때에는 제품이 두피에 닿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동물성 기름이 든 음식 섭취를 줄이고 야채류를 자주 먹도록 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을 통해 스트레스를 충분히 해소해 주고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아침보다는 저녁에 머리를 감아 한낮 동안 쌓인 불순물을 제거해 두피가 숨쉴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좋다. 두피에 상처를 내면 탈모의 원인이 되므로 손바닥으로 마사지 하듯 살짝 문지르는 것이 좋다. 따뜻한 물보다 미지근한 물에 감고,헹굴 때는 찬물에 마사지하는 것이 탈모 방지와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두피 마사지를 할 때는 소량의 민트 오일을 두피에 바른 후 손가락으로 머리 전체를 꾹꾹 눌러주고 손바닥으로 관자놀이를 지긋이 눌러 원을 그리듯 돌려주면 좋다.
○심하게 진행된 탈모는 이식을=탈모 방지제는 먹는 약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인 미녹시딜이 있다. 약물 치료는 탈모 초기와 정수리형 탈모에 치료효과가 높지만 탈모의 진행을 늦춰줄 뿐이다.
메조테라피는 발모 효과가 있는 주사액을 두피에 주사해 혈액순환을 촉진시키고 모발의 생성을 촉진하는 치료다. 1주일 간격으로 6~10회 시술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심한 탈모에는 모발이식술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그러나 자신의 모발은 한정돼 있고 탈모 부위는 넓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여성들은 탈모보다 M자형 이마나 넓은 이마를 예쁘게 만들기 위해 모발 이식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이마선에 자연스러운 잔털을 만드는 것. 피부과 전문의는 "모발이식 후 6~10개월째에 이마선을 따라 제모레이저를 이용해 굵은 털을 가늘게 만들어 줌으로써 헤어라인을 자연스럽게 해 만족도를 높여준다"고 말한다.김후진 기자 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