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영 여건 악화가 예상되는데도 증권사가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업체들이 있어 주목된다.

최근 주가 조정으로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져 눈여겨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8일 2분기 실적 전망 조정 결과 유가증권시장 112개사 가운데 올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당초 예상보다 5% 이상 상향조정된 곳이 14개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우리투자증권 분석대상 전체 기업의 올해 영업이익은 당초 예상보다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된 업체 가운데 하반기 지속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업황도 양호한 업체를 선별해 장기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SKSBS 현대제철 유한양행 등을 이 같은 조건을 갖춘 종목으로 꼽았다.

유한양행은 당초 올해 영업이익이 634억원으로 추정됐으나 2분기 실적 호조로 전망치가 731억원으로 높아졌다.

SBS도 당초 753억원에서 최근 796억원으로 영업이익 전망치가 5.7% 상향 조정됐다.

박진 애널리스트는 "SBS의 2분기 영업이익이 당초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데도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다"며 "약 40%의 상승 여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제철은 당초 올 영업이익이 4962억원으로 작년 수준을 밑돌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최근 철근 가격 인상으로 수익성이 개선됨에 따라 전망치가 5452억원으로 10.7% 상향 조정됐다.

SK㈜의 경우도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가 1조2055억원으로 7.5% 상향 조정됐다.

대한해운고려아연 한진중공업 등은 영업이익이 무려 20% 이상 상향 조정됐다.

금융권에서는 대구은행 조정폭이 9.2%로 가장 높고 하나금융이 8.5%였다.

웅진씽크빅도 9.6% 상향 조정됐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일부 기업은 수치상으로 호전되더라도 하반기 수익감소와 업황전망 불투명 등으로 투자의견이 매수가 아닌 보유나 매도 업체도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