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두산 주류BG가 '처음처럼'을 내놓은 이후 불붙기 시작한 진로와 두산 간의 소주 판매전이 비수기인 여름 바캉스 시즌에도 수그러들 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두산은 맥주업계에서 여름 성수기 판촉품으로 주로 활용하는 쿨링백(얼음팩을 통해 먹거리 등을 차게 보관하는 가방)을 이례적으로 소주에 적용,지난 20일부터 수도권 및 강원지역 동네 슈퍼 등에서 12병 구입시 판촉품으로 주고 있다.

두산은 내달 초부터는 대형마트(할인점)에서도 쿨링백을 판촉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진로 역시 내주부터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등에서 쿨링백을 판촉품으로 동원할 계획이다.

소주업계의 쿨링백 판촉은 출혈 경쟁의 측면도 적지 않다.

맥주업계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24캔(3만3000원 선) 구입시 쿨링백을 판촉품으로 주고 있으나,소주의 경우 12병 판매가격이 1만∼1만1000원에 불과해 맥주 업체에 비해 3배 이상의 판촉비 부담을 안게 되는 셈이다.

양측이 비수기인 여름철에도 뜨거운 판촉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신제품 '처음처럼'의 상승세가 꾸준히 지속되고 있기 때문.주류공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두산 '처음처럼'의 소주 시장 점유율은 지난 5월 말 기준 8.7%로,출시 직전인 1월 5.2%에 비해 4개월 새 3.5%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전국 소주 시장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수도권에서는 1월 6.4%에서 5월에는 13.4%로 2배 이상 높아졌다.

이 기간 중 진로의 점유율은 수도권에서는 92.4%에서 85.4%로,전국 점유율은 55.1%에서 52.5%로 떨어졌다.

두산 주류BG 관계자는 "이번 쿨링백 판촉은 음식점 등에서의 인기를 가정 시장으로까지 몰고 가기 위한 것"이라며 "자체 집계 결과,6월에는 점유율이 9%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로 관계자는 "'처음처럼'의 론칭 약발이 시들해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