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 사이다 등 고칼로리 음료수와 설탕이 잔뜩 들어간 음료수가 미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사라진다.

고등학교에서도 다이어트 음료와 저칼로리 음료를 제외한 탄산음료의 판매가 중단된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마이크 허카비 알칸사스 주지사는 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코카콜라 펩시콜라 캐드베리스윕스 등 주요 음료업체가 소속된 미국음료협회와 이같이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 전역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구내매점 및 자판기에서는 콜라 사이다 등 비만을 유발하는 탄산음료를 팔지 못한다.

대신 과일주스 및 물과 저지방 혹은 무지방 우유만 판매할 수 있다.

고등학교에서는 스포츠음료와 티(차),100칼로리 미만의 음료를 추가로 팔 수 있다.

그러나 100칼로리가 넘는 고칼로리 탄산음료는 팔 수 없다.

또 음료수의 용량도 학생들의 나이에 맞춰 다르게 판매한다.

이번 합의는 미국음료협회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본명을 딴 윌리엄 J 클린턴 재단 및 미국심장협회(AHA) 간에 이뤄졌다.

이에 따라 각급 학교는 음료수 회사와 계약이 끝나는 대로 이번 합의를 실행하게 되며 늦어도 오는 2010년까지는 콜라와 사이다가 각급 학교에서 사라진다.

이번 합의로 3500만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콜라 사이다 등 탄산음료를 살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각급 학교에서 팔리는 탄산음료는 연간 7억달러어치로 전체 판매량의 1%를 밑돌고 있다.

미국 청소년들의 비만은 지난 25년 동안 3배가량 증가해 현재 전체의 16% 가량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