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CATV) 시장이 거대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위주로 재편되고 있다.

선두업체의 '몸집 불리기'가 가속화되면서 중소사업자들은 '살길 찾기'에 고심하고 있는 양상이다.

CJ그룹의 CJ홈쇼핑은 최근 드림씨티방송을 인수했으며 태광산업 계열의 티브로드밴드(옛 태광MSO)도 몸짓 불리기에 여념이 없다.

이에 따라 케이블TV 시장은 서울·수도권 지역 강자인 C&M커뮤니케이션을 포함해 3강 체제가 강화되고 있다. 증시에선 CJ홈쇼핑 GS홈쇼핑 큐릭스 한빛방송(옛 한빛아이앤비) 등 관련주들의 가치 재평가 작업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 선두업체로 재편 움직임

24일 CJ투자증권에 따르면 케이블TV 가입자수는 1997년 말 253만가구에서 지난해 1276만가구로 불어났고 올해는 1338만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케이블TV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1.3% 증가한 1조6344억원으로 추정된다.

CATV산업의 성장 기대감 속에 티브로드밴드는 SO(유선방송사업자) 20개를 보유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다. 가입자수는 302만가구로 추산된다. 자회사인 한빛방송은 안산 시흥 광명 등을 방송권역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최근 CJ홈쇼핑이 부천과 서울 은평구를 연고로 하는 드림씨티방송을 인수하면서 자회사 CJ케이블넷과 함께 205만가구의 가입자를 보유,업계 2위로 부상했다. 비상장사인 C&M은 서울 경기권에서 16개 SO에 200만가구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이 밖에 현대백화점 계열의 HCN과 CMB홀딩스가 110여만가구의 가입자를 보유,5위권에 든다.

◆ 큐릭스 온미디어 등에 관심

케이블TV 방송에서도 디지털화가 확산되면서 대형 MSO의 경우 IP(인터넷) TV 등과 경쟁하기 위해 가입자수 확대에 나설 수밖에 없는 처지다. 때문에 큐릭스 온미디어 아름방송 등 중소형 MSO가 케이블TV 산업 재편의 중심에 서 있다는 지적이다.

온미디어는 오리온의 자회사로 하반기 증시에 상장 예정이다. SO 4개를 보유 중이며 케이블채널 OCN 투니버스 등도 갖고 있다. 성남지역 SO인 아름방송은 향후 판교 신도시까지 사업권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어 대형 MSO나 홈쇼핑 채널의 좋은 M&A 대상이라는 평가다. 서울 강북지역에서 53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큐릭스에 대한 M&A 관심도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CJ홈쇼핑의 드림씨티방송 인수가격(가입자당 80만원)을 적용하면 큐릭스의 적정가치는 주당 15만원이라고 설명했다. CJ투자증권 민영상 연구원은 "가입자수 등을 감안할 경우 SO의 가치가 저평가된 만큼 해당 종목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