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대기업 시대] (4) 대성학원..수능 대응.강남진출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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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는 명성,대성은 실리.' 재수종합학원의 양대 산맥인 종로학원과 대성학원에 대한 학원가의 공통된 평가다.
종로학원보다 브랜드 이미지가 떨어졌던 대성학원은 90년대 중반 종로학원을 따라잡았고 2001년부터는 사세와 매출 모두에서 종로를 앞서고 있다.
◆수능시험에 걸맞은 강의로 수험생 사로잡아='학원 재벌 1세대'로 불리는 고 김만기 회장이 1965년 설립한 뒤 지금까지 25만명에 달하는 대학생을 배출해 냈다.
현재 장남인 김석규 사장(60)이 바통을 이어받아 2세 경영에 돌입한 상태다.
학원과 프랜차이즈,온라인 동영상 강의,모의고사 등을 포함해 11개 회사에서 총 817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성학원은 수학능력시험이 처음 도입된 94학년도 입시를 계기로 선두권으로 치고올라갔다.
수능출제위원 연수장소에까지 사람을 보낼 만큼 끈질기게 새 대입제도를 취재했고 수능에 걸맞은 강의안을 경쟁업체들보다 빨리 고안해 강사들에게 전수했다.
효과는 빨리 나타났다.
학생들 사이에서 '수능은 대성'이라는 입소문이 퍼졌고 우수한 학생들이 대성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이같이 정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던 대성학원은 선두가 되기 위해 '몸집 불리기'란 승부수를 던졌다.
96년 강남대성학원을,2001년 송파대성학원을 연달아 세웠다.
추가로 확보한 재수생 3000명 덕택에 매출이 150억원 늘어났다.
김 사장은 "현재 강남과 송파 분원 학생들의 수준은 노량진보다 낫다"며 "특히 강남 학생들은 지난해 입시에서 1500명 중 606명이 의대와 치대 한의대에 진학했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대성이'제2의 캐시카우'=대성학원은 사업의 '포트폴리오'가 우수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재수종합학원과 프랜차이즈,온라인 교육,모의고사 등 대입과 관련된 모든 사업이 '대성'이라는 이름 아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사업은 서울 노량진과 강남 송파 3곳에 위치한 직영 재수종합학원. 세 학원을 통해 매년 6500명의 학생을 모집하는데 이곳에서만 287억원의 수입이 들어온다.
최근 학습지와 모의고사 매출이 줄고 있는 상황에서 대성학원은 디지털대성에 거는 기대가 크다.
99년 당시 삼성물산에서 인터넷 관련 업무를 맡고 있던 최진명 사원(현 디지털대성 사장·36)은 고 김 회장을 찾아가 "앞으로는 학원업도 컴퓨터를 통해 이뤄질 것"이라며 인터넷을 통한 교육사업을 제의했다.
고 김 회장은 젊은 최 사장의 패기와 아이디어에 감복,그에게 신사업을 전담시켰고 그것이 연매출 172억원을 올리는 코스닥 상장사인 디지털대성을 만들었다.
현재 최 사장은 온라인 강좌 '대성마이맥',중·고생 대상 프랜차이즈 '대성N스쿨',초등학생 대상 프랜차이즈 '제넥스학원' 등 대성학원의 차세대 사업을 키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