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4:45
수정2006.04.02 14:47
"다른 좋은 취업 기회를 뒤로하고 삼성 미래전략그룹을 선택한 이유는 삼성에서의 근무가 나의 커리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9월 삼성 미래전략그룹에 합류한 로만 세페다씨(29)는 "미래전략그룹에 들어온건 행운"이라고 말했다.
세페다씨는 미국 MIT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뒤 와튼스쿨에서 MBA(경영학석사)를 마친 재원.
포드와 마쓰다 등 세계적인 기업에서 4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세계 일류 기업들이 졸업을 앞둔 그를 붙잡으려 했던건 당연한 일.
하지만 그는 삼성 미래전략그룹을 선택했다.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머나먼 한국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도전이었기 때문이다.
"엔지니어 경력을 살리면서 다양한 전략 컨설팅을 수행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마음을 굳혔습니다.
인재를 소중히 여기는 삼성의 경영방침과 오래전부터 가져온 동양에 대한 관심도 이런 결정을 부추겼지요."
세페다씨는 지금 돌이켜봐도 당시의 판단이 옳았다고 믿고 있다.
실제 세페다씨는 △중국 경쟁업체 벤치마킹 방안 △미국시장에서의 신규사업 △시장중심적인 마케팅 방안 등 3개 프로젝트를 말끔히 수행해내며 자신의 실력을 한단계 높였다고 생각한다.
"우선 맡은 일이 너무 재미있어요.
일하는 분위기도 좋고요.
컨설팅 받는 계열사 경영진이 수시로 자신감을 북돋워주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세페다씨는 그러나 MBA 동료들에게 무조건 삼성 미래전략그룹 입사를 추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모험심과 도전의식이 없는 사람에게는 고역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세페다씨는 삼성에 대해 "세계적인 대기업 중 가장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기업"이라며 "이는 변화를 주도하는 리더십과 이를 두려워하지 않는 조직문화가 어우러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삼성의 인재경영에 대해 "'기업에 가장 중요한건 어떤 제품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우수한 인재를 확보했느냐'란 이건희 회장의 철학에 동의한다"며 "우수 인재를 보유한 기업은 산업 환경과 시장상황이 변해도 언제나 승자가 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