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청산하고 사안별 협력체제로 전환한다. 현대차와 다임러크라이슬러는 다임러가 보유 중인 현대차 지분 10.50%를 전량 매각하고 상용차 및 상용차 엔진 합작을 백지화하기로 했다고 3일 공동 발표했다. 현대차는 이에 따라 다임러가 갖고 있는 상용차엔진 합작법인의 지분 50%를 6백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또 상용차 합작계약 해지합의금으로 3백82억원을 지급키로 하는 등 상용차 관련 공동프로젝트 취소로 모두 9백82억원을 다임러측에 주기로 했다. 다임러는 이미 GDR(해외주식예탁증서)로 전환한 현대차 지분을 올해 안에 외국 기관투자가에 분산 매각키로 했다. 두 회사는 대신 공동으로 추진 중인 승용차용 4기통 가솔린 엔진 개발 및 생산 사업과 부품 공동구매 사업은 지속키로 했다. 또 현대는 다임러를 통해 아토스와 베르나를 멕시코에 수출키로 했으며 다임러는 현대차에 중형버스용 엔진을 공급하기로 했다. 김동진 현대차 부회장은 "두 회사는 각 사의 역량에 따라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자의 길을 걷게 될 것"이라며 "현대차는 이미 독자적 사업수행 기반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이번 결정은 전략적 제휴보다는 독자적인 사업수행이 효과적이라는 각 사의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익원ㆍ이심기 기자 i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