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는 전국타워크레인노조(위원장 안병환) 조합원 4백80여명이 5일 서울·경인지역 공사현장에 설치된 85대의 타워크레인을 기습 점거, 고공농성에 돌입했다. 경찰과 노조측에 따르면 타워크레인노조 조합원들은 이날 새벽 1시부터 서울 강서구 염창동 한솔 솔파크 공사현장 등 수도권 지역 공사현장 71곳에 설치된 높이 70∼80m의 타워크레인 85대를 순식간에 점거했다. 5명가량씩 조를 짜 타워크레인에 올라간 조합원들은 조종실 문을 잠가 경찰의 진입을 봉쇄했다. 조합원들은 크레인 위에서 △2003년 단체협약 이행 △불법파견 금지 △연월차수당 및 퇴직금 지급 △임금 14.4% 인상 등을 요구했다. 지난 4일부터 서울대에서 농성을 벌이던 조합원 8백여명 가운데 이날 기습농성에 참가하지 않은 나머지 조합원 3백여명도 이날 오전 11시 강남구 도곡동 쌍용주공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집회를 가졌다. 타워크레인노조는 사용자 대표인 한국타워크레인협동조합과 한국타워크레인안전관리협회가 노조의 요구사항을 수용할 때까지 농성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또 6일 오전 10시30분 민주노총 8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향후 투쟁 계획을 밝히기로 했다. 경찰은 병력 2천5백여명을 동원, 타워크레인노조의 추가 점거농성을 막기 위해 건설현장 곳곳에 배치하는 한편, 농성중인 크레인 주변에는 투신 등 돌발 사태에 대비해 매트리스를 설치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