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과 해군에서 사관학교 동기가 잇달아 웨딩마치를 울린다. 특히 공군은 창군 이래 처음으로 전투기 조종사 부부가 탄생한다. 16일 공군에 따르면 제8전투비행단 박지연 중위(26)와 제18전투비행단 정준영 중위(25)가 17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화촉을 밝힌다. 이들 부부는 공군사관학교 49기 동기로 똑같이 F-5E전투기를 조종하는 빨간 마후라다. 박 중위는 '최초 여생도' '창군 이래 최초 여성 전투기 조종사' 등으로 금녀의 벽을 차례로 깬 파워 우먼. 이들 예비 부부는 "전투기 조종사로서 하늘에서뿐만 아니라 부부로서 땅 위에서도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해군에서도 최초로 해군사관학교 출신 동기 부부가 탄생한다. 해사 57기 동기생인 임병국 중위(24ㆍ고속정 부장)와 정현아 중위(25ㆍ천지함 항해사)가 주인공. 이들은 17일 군수지원함인 천지함 배 위에서 백년가약을 맺는다. 생도 2학년 시절부터 사귀어온 이들은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서로 사랑하며 인생의 격랑이 아무리 거칠어도 같이 헤쳐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