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세인 생존증거 없어 TV화면 녹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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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영 연합군의 바그다드 포위망이 시시각각 좁혀지면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의 행방이 다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후세인이 3일 연속 대국민 연설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그의 사망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럼스펠드 국방장관은 "후세인의 생존을 보여주는 증거는 현재까지 아무것도 없다"며 사망 가능성을 언급했다.
워싱턴포스트는 "개전후 이라크 국영TV에 방영된 후세인 영상은 전쟁이 시작되기전 녹화된 것"이라며 "후세인이 살아있다 해도 내부 배신자의 위협을 우려해 공식 석상에 나타나지 않고 있는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랍권 언론들은 후세인이 대통령궁 지하의 방공호나 정부시설이 아닌 민간시설에 숨은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아랍어 일간지 알 하야트는 "후세인은 개전 직전 작전권을 아들 쿠사이에게 넘겨주고 측근 경호원만을 데리고 민가에 옮겨다니고 있으며 지휘부와 직접적인 연락 대신 경호원을 통해 명령을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가짜 후세인 여러명을 풀어놓고 특수부대의 암살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후세인이 TV연설을 직접 하지 않은 것은 고도의 심리전이라는 주장도 있다.
연합군의 관심을 자신의 생사 여부에 쏠리게 한뒤 또 다른 책략을 꾀하고 있다는 것이다.
중동문제 전문가인 하지르 타이무리안은 "후세인은 오사마 빈 라덴처럼 상당기간 행방을 감춰 연합군에게 공포를 심어주려 한다"고 분석했다.
일부에서는 그가 이미 바그다드를 벗어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최후의 결전을 준비중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그러나 후세인을 연구해온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전황이 불리해도 그가 도주하거나 항복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고있다.
BBC방송은 후세인과 수차례 인터뷰를 한 언론인들의 말을 인용,"만일 바그다드 시가전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며 실패할 경우 그는 영웅적인 패배를 선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궁지에 몰릴 경우 생화학 무기로 저항할 것이지만,이것것마저 실패한다면 도주보다 영웅적인 최후를 바라고 있다는 것이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