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을 태권도와 함께 살아온 푸른 눈의 미국인 에드워드 셀(60)씨가 10일 오전 국기원에서 태권도 최고수인 9단 자격심사를 받는다.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이다. 셀씨는 자격심사에 대비,부인과 함께 신라호텔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환갑인 셀씨는 현재 비공인 9단,부인 브랜다 셀(48)씨는 공인 7단,큰아들과 막내아들은 각각 5단과 3단으로 모두 합치면 24단이다. 셀씨가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61년. 5살 때 텔레비전에서 격파시범을 보고 태권도에 매료된 셀씨는 경기도 오산기지에서 공군으로 근무하면서 태권도를 정식으로 배우기로 결심,현재 국기원 자문위원인 박해만(68·태권도 공인 9단)씨 문하로 들어갔다. 셀씨는 지난 67년 고향인 미국 플로리다에서 태권도장인 '청도관'을 개관하고 태권도 보급에 나섰다. 사재를 털어 영어로 된 태권도 교본 '태권도의 힘'을 펴내기도 했다. 79년에는 플로리다 태권도협회를 세우는 등 전도사역할을 했다. 지금까지 셀씨가 미국에서 길러낸 태권도인은 50만명. 32개주에 1백20개의 태권도장을 운영하고 있다. 최규술 기자 kyus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