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계업계가 공동사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1일 한국시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중소 시계업체들이 공동브랜드 제품을 개발키로 한데 이어 전자상거래방식을 통한 부품 구입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또 경기 남양주시에 시계공단을 조성하는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시계업계의 공동보조 움직임은 중소업체가 많은 업계 특성상 제품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생산비 절감을 꾀해 내수는 물론 수출을 늘려 나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공동브랜드 제품 생산=로만손(대표 김기문) 블레스시계(대표 홍재업) 라우찌(대표 이강찬) 크리스티오닐(대표 안상록) 좋은시계(대표 신윤수) 등 5개 시계 제조회사는 공동브랜드 ''세크로(SECRO)''로 제품을 생산키로 했다.

시간의 단위인 초를 의미하는 ''SEC''와 ''마이크로(Micro)''를 합쳐 만든 신조어식 브랜드.

이 사업은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영세 업체들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시작했다.

이들 5개 회사는 공동 브랜드로 젊은층을 겨냥한 스포츠 손목시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해외 틈새시장 공략에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전자상거래 활성화=시계전문 B2B전자상거래 업체 EC글로벌(대표 이재황)은 최근 홍콩시계협회와 공식 제휴관계를 맺었다.

현재 국내외 6백여개 시계관련 업체들이 회원으로 가입해 있는 이 회사에 홍콩시계협회 산하 8백여 업체가 전자상거래에 참여할 경우 시너지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시계업계는 이같은 국제적인 B2B전자상거래를 통해 부품을 보다 싼 가격에 확보하는 한편 완제품 홍보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시계공단 조성=시계조합은 경기도 남양주시와 시계전용공단을 마련하기 위한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2만평 규모의 공단이 마련되면 업계의 정보교류 활성화와 물류비 경감 등으로 경쟁력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보고 있다.

김대붕 시계조합 이사는 "시계업계의 적극적인 움직임들이 한국 시계산업의 경쟁력을 한단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