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언어로 하죠?"

지난 6월 출범한 월드팁스넷(www.worldtips.net)에서 일본어컨텐츠팀을 이끌고 있는 박지은 팀장(28).한국어는 물론 일본어를 모국어 수준으로 구사하며 영어에도 능통한 실력가다.

최근에는 중국어에 대한 학구열을 불태우고 있을 정도로 언어에 대한 욕심이 대단하다.

하지만 박 팀장은 각국 정보를 다국어로 서비스하는 이 회사에서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고 강변한다.

그만큼 직원들 대부분이 다양한 언어를 구사하고 있다는 것.

"한국과 일본 양국의 여행정보 등을 한국어 일본어 영어 중국어(표준어 광둥어) 등 5개국어로 빠르게 전해야 하기 때문에 직원들은 대부분 외국어에 대한 감각이 뛰어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대학때부터 배낭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여행정보를 사냥하는 일이 즐겁기만 합니다"

박 팀장은 고려대 사회학과(91학번)에 다니면서 유럽에서 멕시코까지 20여개국을 여행한 "바람의 딸"이다.

이 때문에 세계 각지의 정보를 5개국어로 웹상에 하나씩 채워나가는 재미가 더욱 쏠쏠하다고 설명했다.

그가 일본어를 잘 하게 된 데에는 중.고등학교 시절을 일본 오사카에서 보냈던 배경이 크게 작용한다.

일본 영주권도 갖고 있는만큼 일본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자부한다.

박 팀장의 가장 든든한 후원자는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에서 일하는 남편 김도훈씨(34)와 16개월 된 아들.

IMF를 맞아 이전 직장이었던 모 통신업체를 떠났던 그에게 이번 직장을 가장 적극적으로 권유했던 사람도 남편이었다.

"벤처기업에 다니기 때문에 대기업 사원인 남편보다 훨씬 더 바쁘죠.그래서 항상 미안하지만 이 분야에서 전문가로 크는 것이 주위에 보답하는 길이란 걸 잘 알고 있습니다"

박 팀장은 "다국적"이면서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일하다 보니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벤처인데다 세계의 각 문화를 가장 가까이에서 접해야 하는 직업이다보니 직장 문화가 상당히 독특합니다. 비록 서로 다른 언어로 말할 때가 많지만 통합 역시 잘 된답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