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악성 부채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온 일본 유수의 백화점 업체인 소고가 12일 도쿄지법에 민사재생법 적용을 신청,사실상 도산했다.

회사측의 부채는 그룹 전체적으로 약 1조8천7백억엔에 달해 일본의 기업 도산사상 최대규모로 기록됐다.

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 명령을 받은 소고는 앞으로 영업은 계속하지만 이 회사에 거액의 융자가 물려있는 은행들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융기관 등에 요청한 채권포기로 기업의 이미지가 악화,추겐(中元.여름철 선물 보내는 풍습) 특수에 심각한 영향을 받아 재건계획을 수행하기 곤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소고는 지난 4월 채권은행단 등에 모두 6천3백억엔의 채권포기를 요청했었다.

지난 1897년 설립된 소고 백화점은 한때 매출액이 1조엔을 넘어서는 등 업계수위를 차지했으나 무분별한 확대전략에 따른 과도한 투자로 거액의 부채가 발생,심각한 경영압박에 시달려 왔다.

국내 28개,해외 14개 점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룹 전체의 종업원은 약 1만명에 달한다.

< 도쿄=양승득 특파원 yangsd@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