畵山水者,
화산수자

須要遍歷廣視,
수요편력광시

然後方知着筆去處.
연후방지착필거처

산수를 그리는 사람은 두루 돌아다니고 넓게 보아야 한다. 그런 다음에라야 붓을 댈 곳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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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이징수의 "화산수결"에 있는 말이다.

산수자연의 경관은 지역에 따라 다르고 계절에 따라 다르다.

산수를 그리겠다는 사람이 산수자연의 여러가지 경관을 고루 접해보지도 않고 붓을 놀려 이를 그려 낼 수는 없다.

이러한 이치는 그림을 그리는 경우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고 모든 예술작품의 창작과정에 고루 적용된다.

한 사마천이 엮은 "사기"의 문장이 그토록 호탕한 품격을 지니는 것도 그가 일찌기 천하를 두루 돌아다니고 각지의 뛰어난 인물들과 고루 사귀었던 때문이라고 평하는 것도 같은 맥락의 논리이다.

이병한 <서울대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