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찾아오는 어린이날.북적대는 사람들에 치일 생각으로 벌써부터 현기증이 느껴진다면 문화 나들이를 계획해보자.연극 뮤지컬 무용 음악회...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공연들이 장르별로 다양하게 기다리고 있다.

어린이 뿐이랴.곧이어 다가올 어버이날을 위한 공연도 즐비하다.

시즌 고정물로 자리잡은 어린이 뮤지컬은 더욱 화려해진 모습으로 동심을 부른다.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중인 MBC와 서울시뮤지컬단의 "우주전사 손오공"은 제작비 10억원의 초대형 뮤지컬.중국 고전 "서유기"를 서기 2350년을 배경으로 각색해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다.

특수효과와 첨단장치를 동원한 화려한 무대가 볼거리.드라마 "국희"의 아역 탤런트 박지미,탤런트 홍석천등이 출연한다.

SBS의 "테크노 피노키오"(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도 미래의 사이버 세계를 배경으로 했다.

모든 것이 전자동으로 이루어지는 거대한 미래도시.인간세상을 멸망시키려는 마왕과 맞서 싸우는 피노키오의 활약을 그린다.

이연경 남경읍 판유걸 김현수등이 나온다.

웅장한 수중장면과 테크노 음악으로 신나는 무대를 꾸민다.

재미난 연극무대도 풍성하다.

정동극장은 전래동화 "은혜갚은 호랑이"를 마당극으로 꾸민 극단 사다리의 "호랑이 이야기"를 다시 선보인다.

판소리,전통민요,탈춤등을 한자리에 모았고 어린이들이 굴렁쇠 굴리기 훌라후프 돌리기등으로 직접 참가하는 놀이형식이 흥겹다.

김성구 마임극단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할아버지와 어린이의 따뜻한 우정을 그린 "할아버지의 호주머니"를 공연한다.

국립극장 야외공연장에서는 어린이 마당극 "백두거인"이 공연된다.

대학로에도 어린이들을 위한 자리가 줄줄이 마련됐다.

극단 사다리가 인형극 "날개를 훔친 도둑"을,열기획이 아동극 "둥개둥개 이야기 둥개-십이지신"과 "후크와 피터팬"등을 선보인다.

호주 극단 서커스 오즈의 서커스풍 연극 "서커스 오즈"도 특이한 무대. 자녀와 함께 음악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괜찮겠다.

"어린이를 위한 음악동화"(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는 음악과 이야기,애니매이션 영상이 함께 하는 음악회.뉴서울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와 정치용(서울시립교향악단 단장)의 지휘,KBS아나운서 이금희의 해설로 "피터와 늑대"(프로코피예프),"동물의 사육제"(생상)등을 들려준다.

"디즈니 콘서트"(예술의 전당 콘서트홀)도 즐겁다.

서울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피노키오""인어공주""미녀와 야수""알라딘" 등의 디즈니 만화영화와 "달려라 하니""피구왕 통키"등의 주제가를 들려준다.

사이사이에 동요모음 클래식 무용이 곁들여진다.

탤런트 박영규와 김성민군이 사회를 맡는다.

KBS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의 친구,동물이야기"(KBS홀)에선 임평룡 지휘로 공옥진 이춘희 등이 출연해 사자춤과 동물춤,아카펠라 "개타령"등을 선보인다.

흥겨운 춤판도 많다.

서울발레시어터가 대학로 문예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할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는 루이스 캐럴의 원작소설을 3막의 창작발레로 꾸몄다.

고전의 서정성을 살리면서도 팝과 테크노 음악등으로 현대적 분위기를 더했다.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펼쳐지는 "춤과 노래로 그리는 우리 이야기-꿈동이의 이야기 숲 나들이"는 창작국악과 현대무용 발레 전통춤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무대.시인 이해인 수녀와 동화작가 마해송,아동문학가 유경환의 창작동시와 동화를 서울현대무용단,장선희발레단,국립국악원무용단이 개성있는 안무로 풀어냈다.

공연기간동안 "페이스 페인팅""생생노래방"등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어버이공연으로는 "그때 그쑈를 아십니까 3탄"(장충체육관)이나 "장사익의 효 콘서트"(예술의전당 콘서트홀)"김영임의 회심극 2000"(세종문화회관 대강당)등이 마련돼 있다.

김혜수 기자 dearsoo@k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