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 해커는 드문 것일까.

미국의 ABC 방송은 23일자 인터넷판에서 "해킹은 남성들의 짓거리"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 여성학적 시각에서 이 문제를 조명했다.

최근 야후, CNN, 아마존 등 유명 인터넷 사이트에 침입한 해커들의 별명은
"디지털 범인"부터 "원숭이 우편배달부"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이 별명 속에 담긴 공통점은 모두 남성이라는 점.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해커들이 잘난체 하고 유아적이며 지저분한 남성이라고
입을 모은다.

해커 전문가인 존 카츠는 "해킹은 남성의 전유물로 알려진 적대감과
공격성의 표현"이라며 남자 해커가 많은 이유를 생물학적 논리로 해석한다.

여성도 충분히 해킹 능력을 갖고 있지만 단지 사이버공간의 적대행위를
꺼려하기 때문에 해킹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면 유명한 여성 해커 전문가인 주드 밀혼은 사이버펑크 문화를 논한
책인 "몬도 2000"에서 해킹은 과시욕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한다.

또 ABC방송의 컬럼 집필자인 다이앤 린치는 해킹문제가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정보통신기술의 세계에 깊이 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어나는
사회현상이라고 지적한다.

< 고성연 기자 amazing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