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천년이 시작하는 올해부터는 은행의 금융상품을 이용한 재테크도 새로운
시대를 맞을 전망이다.

우선 금융상품의 이자소득세율이 낮아진다.

은행권 상품을 재테크 수단으로 활용하는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이다.

2000년은 또 세금우대상품에 마음껏 가입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다.

2001년부터는 전 금융기관을 통해 1인당 4천만원까지만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가 바뀐다.

또 올해가 지나면 예금자 보호제도도 대폭 달라지기 때문에 투자자가 은행을
선택하는데 신중한 자세가 요구되는 때이기도 하다.

이밖에 금융기관간 업무장벽 허물기가 본격화되면서 ''복합금융상품''이
본격적으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을 통한 ''밀레니엄 재테크 전략''을 짚어본다.

<> 바뀌는 제도들 =올해부터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고객들이 이자소득에
내는 세금이 줄어든다.

일반상품에 투자할 경우 세금(주민세 포함)은 종전의 24.2%에서 22%만 내면
된다.

2001년부터는 16.5%로 더 낮아진다.

은행권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고객들은 그만큼 세금부담이 줄어드는 것이다.

또 하나 투자자들이 알아둬야할 점은 세금우대상품에 가입할 수 있는 한도가
2001년부터 1인당 4천만원으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저축한도에 구애받지 않는 올해 말까지 절세효과가 있는 상품에 가입
할 수 있는 한도 내에서는 가입하는 것이 중요해진 셈이다.

비과세상품은 변함이 없다.

<> 주택자금 상품 봇물 =오는 3월부터 고객들은 주택은행 외에 시중은행들
에도 주택청약 관련 예금에 가입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시중은행들은 제도시행에 대비해 신규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상품을
개발중에 있다.

이들 은행은 주택은행이 제공하는 예금금리보다 높은 수준의 금리를 주거나
향후 주택구입시 장기대출을 해주는 상품을 시판할 계획이다.

주택자금시장을 둘러싼 은행간 경쟁이 본격화된다는 얘기다.

따라서 주택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예금이나 부금에 가입하려는 고객은 3월
제도시행 이후 가입하면 보다 좋은 조건으로 돈을 맡길 수 있을 전망이다.

<> 복합금융상품에 주목 =올해는 고객들이 예.적금과 주식 보험상품을
하나로 묶은 상품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이들 금융거래를 한 곳에서 처리하는 것도 보편화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이 은행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기관별 고유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는 서로에게 개방키로 방침을 정한데 따른 것이다.

은행들도 이에 맞춰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기 위해 각종
신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고객들이 하나의 금융기관에서 은행은 물론 보험 증권.투신과 관련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은행들의 복합금융상품은 대출상품이나 예금상품과 보험상품을
연계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또 증권과 관련해서는 은행창구에서 증권계좌를 개설하고 주식매매자금을
결제할 수 있는 정도이다.

올해부터는 모든 은행들이 보다 폭 넓은 복합금융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들일
방침이다.

<> 간접주식투자상품도 활용 =은행상품을 이용한 재테크중 올해에도
투자자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단위형금전신탁이다.

은행들은 올해 경기회복세가 이어지면서 주식시장이 크게 호황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주식에 투자할 수 있는 은행권의 간접투자상품인 단위형금전신탁
운용을 더욱 확대할 움직임이다.

10%대 안팎의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안전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은 이런 상품에 투자할 만하다.

지난해 각 은행이 운용한 단위형 금전신탁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쉽게
투자처를 찾을 수도 있다.

<> 인터넷뱅킹 본격화 =올해는 지난해 새로운 기원을 열었던 인터넷뱅킹이
본궤도에 오를 태세다.

은행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신상품을 개발, 고객들에게 금리우대나 수수료
부담을 줄여준다는 계획이다.

또 다양한 업무제휴로 인터넷을 이용해 모든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개인신용대출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사이버론"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개인의 소득이나 직업 재산 정도 등 정보사항을 입력하면 곧바로 대출가능
여부가 판정되기 때문에 고객입장에서 돈을 빌리는 것이 한결 쉬워질
전망이다.

예를 들어 신한은행은 고객이 인터넷으로 대출을 신청하는 즉시 리얼타임
(실시간)으로 대출가능여부를 알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 밀레니엄 신상품에 투자 =올해에도 새천년을 기념하는 신상품이
쏟아져나올 전망이다.

돈을 더 싸고 좋은 조건에서 빌려주는 대출상품이나 더 많은 이자를 주거나
절세효과가 있는 예.적금상품, 특수한 이벤트와 연계된 상품들이다.

또 주식시장과 연계된 투자상품이나 2001년 시행예정인 금융종합소득과세에
대비한 절세상품 등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신상품의 동향을 잘 살펴 투자하는 것이 재테크의 지름길이 될 것이다.

< 김준현 기자 kimjh@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1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