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시장 진출후 두드러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던 미국계
할인점들이 국내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고 나섰다.

월마트 코스트코홀세일등 지난해 국내 기업들을 인수하며 상륙했던
미국 할인점 업체들은 까르푸등 유럽계 업체들과 달리 그간 점포 확충에
소극적이었으나 최근 잇달아 대형 부지를 사들이는등 한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원제 할인점인 코스트코 홀세일은 지난해 신세계로부터 프라이스클럽을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이달말 신규 점포 착공에 들어간다.

서울 양재동 옛 천일화물터미널내 4천여평 부지에 매장면적 4천평 규모의
2층짜리 창고형 할인점을 지어 내년 하반기 개점할 계획이다.

또 서울 상봉동 시외버스터미널 인근에도 4천여평 규모의 부지를 확보,
수도권정비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내년초 공사를 시작할 예정이다.

코스트코 홀세일은 이 두곳을 포함해 오는 2003년까지 서울 지역에서만
9개 점포를 추가 오픈하는등 한국내 점포수를 현재 3개에서 향후 4년내 15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 본사로부터 내년중으로 1조원의 자금을 추가로 지원받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 홀세일은 연회비 3만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회원제 할인점으로 현재 서울 양평동, 대구, 대전 등 3개 점포에 25만여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월마트코리아도 지난해 7월 한국마크로를 인수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할인점 부지를 신규 매입했다.

대구백화점이 갖고 있는 대구시 수성구 신매동(시지지역)소재 2천6백평
규모의 할인점 부지를 2백40억원에 매입, 내년중으로 오픈할 예정이다.

월마트는 이와함께 포항 울산 대구 부산 등에 한국마크로로부터 넘겨받은
할인점 부지 5곳을 확보하고 국내 업체들의 기존점포및 부지를 인수하기 위한
협상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윤성민 기자 smyoo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