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 방한에 맞춰 영국 재계를 대표하는 인사들도 대거 한국을 찾는다.

로버트 홀리 영.한재계회의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경제사절단 규모는
모두 50여명.

쉘 유니레버 브리티시텔레콤 롤스로이스 홍콩상하이뱅크(HSBC) 등 영국의
내로라는 기업의 최고경영자급들도 포함돼있다.

로버트 홀리 위원장은 HSBC고문이자 로토크사 및 INBIS그룹 회장이다.

지난 97년까지 브리티시에너지사의 최고경영자로 일했다.

발전과 에너지분야에서 국제적인 명성을 지닌 전문가로 대영왕립공학원의
특별회원이다.

지난 1월말 전경련 주최로 런던에서 열린 한국경제 로드쇼(순회설명회)
때는 현지 진행을 맡아 영국 기업인들에게 한국에 투자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이블린 드 로스차일드 경은 76년부터 로스차일드&선스 회장을 맡고 있다.

영국 금융증권기업연합회장을 4년간 맡은 경력이 있으며 이코노미스트지와
유나이티드 레이스코스사 사장 등을 지내기도 했다.

20일 열릴 한.영재계회의에선 "새 천년의 경제 개혁"에 대해 주제 발표할
예정이다.

그라함 데이비스 교수는 브리티시텔레콤 사장을 맡고 있다.

웨일즈 대학 이학박사 출신으로 현재 6천만파운드에 달하는 이 회사의
전략적 연구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다.

유럽산업연구관리자협회 이사로 유럽내 연구개발계에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영국 최대의 전력공급업체인 파워젠의 피터 휴즈 사장도 온다.

이 회사는 최근 LG에너지에 자본 참여한 회사다.

영국 방위산업을 총괄하는 DERA의 피터 바니시 비즈니스개발 총책임자도
사절단에 끼어 있다.

생활용품업체인 유니레버사의 동아시아.태평양 총책임자인 앙드레 반
힘스트라 사장도 포함됐다.

항공기 엔진 등을 생산하는 롤스로이스의 알란 플럼 아시아지역 총책임자도
멤버다.

경제사절단은 20일 오전 하얏트호텔에서 한국측 파트너인 한.영재계회의
위원회(위원장 박병재 현대자동차 부회장)와 제2회 한.영재계회의를 갖는다.

이 회의에서 양측은 한국의 기업구조조정에 영국 기업들이 협력하는 방안을
주로 논의할 예정이다.

EMU출범에 따른 국제 사업환경 변화 전망을 놓고 열띤 토론도 벌이기로
했다.

사절단은 재계회의를 끝낸 뒤에는 여왕 환영 리셉션 및 오찬에 참석한다.

한국측에서는 박병재 위원장 비롯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장치혁 고합 회장,
고병우 동아건설 회장,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조양호 한진 부회장, 박정구
금호 회장, 박용오 두산 회장 등이 참석한다.

영국 재계 인사들은 저녁에는 롯데호텔로 자리를 옮겨 한영재계회의가
주재하는 환영 만찬장에서 국내 재계 인사들과 식사를 함께 한다.

사절단 가운데 폴 크로티 루카스항공 부사장 등 10여명은 현대와 대우를
각각 방문해 양사의 구조조정 현황과 계획을 청취할 예정이다.

또 자동차 등 중화학 관련 업체 관계자 20여명은 21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및 남양연구소도 시찰키로 했다.

경제사절단들은 공식 일정과는 관계없이 합작관계에 있거나 제휴를 모색
중인 국내 기업인들과 비공식 접촉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