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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C '금융총아' 선물거래] 런던 2대 선물거래소 : 'L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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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적인 금융중심지를 꼽을때 런던이 빠지는 법은 없다.

    미국밖 달러를 지칭하는 유로달러가 거래되고 국제금리지표인 리보(런던은행
    간 금리)가 결정되는 곳이다.

    증권산업의 빅뱅으로 국제적인 브로커와 투자은행이 거의 예외없이 영업거점
    을 마련하고 있는 요지다.

    당연히 증권이나 상품을 거래하는 거래소도 많다.

    이 런던에는 두곳의 유명한 선물거래소가 있다.

    런던국제금융선물거래소(LIFFE)와 런던금속거래소(LMF)가 전통을 자랑하는
    선물거래소이다.

    런던의 전반적인 선물거래물량은 미국 시카고과 비교하면 많지는 않지만
    LME의경우엔 비철금속 전문으로 타거래소의 추종을 불허하고 있다.

    ----------------------------------------------------------------------

    London Metal Exchange의 약자로 런던금속거래소로 불린다.

    알루미늄 구리같은 원자재가 거래되는 선물거래소이기 때문에 제조업체들
    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는 곳이다.

    세계 유일의 비철금속 선물시장으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LME의 설립연도는 1877년으로 3개월물 거래를 시작했다.

    이는 런던 중심으로 칠레로부터의 동광석 운송기관과 말레이시아의 주석운송
    기간이 3개월이라는 점을 감안해 결정한 기간이다.

    이 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상품은 전기동 알루미늄 아연 납 니켈 주석
    등이다.

    LME는 이른바 링(Ring) 거래라는 독특한 전통을 고수하고 있다.

    정사각형의 거래소 한 중앙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거래원(회원)들의
    좌석이 마련돼 있는 독특한 구조다.

    이 링 주변에는 다시 36개의 전화부스가 자리잡고 있는데 링에서 형성된
    가격이 이들 전화를 통해 전세계 비철금속 거래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특히 거래종료전 30초간의 시세가 공식가격으로 인정받는다.

    LME는 현재 비철금속 선물거래의 메카로 기반을 단단히 다졌지만 지난85년
    에는 이른바 주석 파동으로 공신력에 치명타를 입은 적도 있다.

    당시 주석생산 업자들이 주석의 국제가를 올리기 위해 LME를 통해 단기에
    엄청난 주석을 매입했다.

    그러나 소비 감퇴로 가격이 오히려 떨어지자 LME회원사들이 부도를 내는
    최악의 사태를 맞았다.

    관련 은행들까지 연쇄 부도가 발생, 세계시장에 불공정 선물거래에 대한
    엄중한 경고를 한 셈이다.

    < 양홍모 기자 y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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