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업계가 농협의 자동차공제(보험)사업 진출 움직임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오는25일 관련 법 개정안에 대한 국회 심의에 앞서 이를 철회시
키기 위해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방침이다.

농협은 경운기등 농기계의 보험가입이 어렵다는 점을 들어 자동차보험 진출
을 관철시키려 하고 있어 양측간 치열한 공방전이 예상된다.

보험업계는 우선 농협의 자보시장 진출명분에 대해 상당한 문제점이 내포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보험료 대비 지급보험금 비율인 손해율의 경우 농촌 등 중소도시 지역이
대도시보다 평균 15%정도 높은 상황에서 보험료를 보험사보다 낮게 책정할
수 있다는 주장은 보험 원리에 맞지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기존 영업조직 등을 활용하는 비용절감요인은 제외하더라도 순수위험요소면
에서 농협은 가격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게 보험업계의 주장이다.

보험업계는 오히려 중소도시와 농촌지역의 보험수지 적자액 일부를 손해율
이 낮은 수도권과 대도시 지역에서 보전해 주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근창 영남대 교수는 "손해율 요인이외에도 자동차보험 보상 조직등을
별도로 구성하는데 들어갈 비용을 감안할 경우 저렴한 보험료를 부과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현 상황에서 농협이 자동차보험시장에 뛰어들
경우 농협 자체를 부실화시킬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보험업계는 농협이 굳이 자동차보험사업에 뛰어들겠다면 별도 회사를 만들
어 손해보험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영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손보사처럼 농협의 자동차보험사업도 금융감독원의 감독관리를 받아야 한다
는 것이다.

이석용 손해보험협회장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도 농협은 자회사 설립을
통해 자동차보험사업을 하는게 옳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농협의 자동차보험 진출 움직임에 대한
업계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이에대해 농협은 농촌과 중소도시 지역 가입자들은 경운기등 농기구에 대한
보험 가입이 어렵다는 점등을 들어 농촌지역 특성에 맞는 자동차보험 사업을
펼칠 필요성이 있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 송재조 기자 songja@ >

[ 경운기 교통사고 현황 ]

(단위 : 건, 명, %)

<> 사고발생건수 - 전체 : 246,452
- 경운기 : 2,000여(0.8)

<> 사망자 - 전체 : 11,603
- 경운기 : 126(1.1)

<> 부상자 - 전체 : 343,159
- 경운기 : 2,340(0.7)

*자료 : 경찰청(97년, 대인피해기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