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랜드의 이병걸(59) 회장은 "거품없는 기업가"로 통한다.

부산 남포동 코오롱지하상가의 조그마한 매장 두곳(임대료 4천6백만원)에서
시작해 불과 10년만에 국내 최고수준의 신사복 브랜드로 키워 놨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 1천6백50억원.

매년 한번도 거르지 않고 전년 대비 50%씩 성장해 왔다는 계산이다.

파크랜드의 고속신장 비결로는 우선 제조공정의 선진화를 꼽을 수 있다.

독일 스웨덴 스위스 스페인 등 세계 최고의 첨단자동화 설비를 갖추고
대형 직영공장을 운영한다.

그래서 파크랜드의 작업 인원은 타업체의 3분의 1 정도로도 충분하다.

생산원가도 50% 낮다.

"자동화를 하면 임금이 싼 후진국과도 경쟁을 할수 있다"는 것이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 회장은 15년전부터 독일과 일본 등 섬유 선진국의 1백30여개사를 방문해
제조기술을 익혀 왔다.

여비만도 10억원이 들었다.

이 결과, 와이셔츠의 생명이라 할 수 있는 깃과 소매끝, 신사복의 깃과
어깨선 등의 자체 제조기술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물류도 강점이다.

재고량을 적절히 조절할 수 있는 "Just In Time" 방식의 물류시스템 체제를
갖추고 있다.

특히 생산과정과 원자재 공급, 판매 재고관리 등을 한눈에 볼수 있는
"재고관리 전산시스템"을 개발, 1일 결산도 가능하다.

이에 따른 비용절감효과만 연간 50억원을 넘는다.

이 회장은 "파크랜드는 철저히 시스템으로 관리 생산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제품에 비해 생산성이 와이셔츠는 2.5배, 양복은 50% 이상 높다"고 말했다.

<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