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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reative Korea 21] 외국인과의 좌담회 : '좌담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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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담은 두시간 이상 계속됐다.

    두시간이 돼도 일어설 줄 몰랐다.

    대화 토픽에 별 관심이 없으면 곧 일어서는 서양인들이라는 걸 감안하면
    다소 뜻밖이었다.

    한국의 상황에 대한 직업적 관심은 물론 커다란 지적 관심을 갖고 있는것
    같았다.

    한 사람은 한국에 온지 4년, 다른 사람은 3년반 된 사람이었고 한국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들이다.

    두 사람 다 우리 경제 개혁의 방향은 옳게 정했다고 했다.

    외국의 투자자들과 신용평가기관들은 특히 신정부 초기 3~4개월 동안
    갈채를 보냈다고 했다.

    방향도 옳았고 국민의 뜻도 제대로 모아지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 이들은 한국이 그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데 필요한 기율과
    강인함이 부족하지 않은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고 했다.

    그들은 특히 현대자동차 노사분규 처리방향에 대해 커다란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들은 대처총리를 예로 들면서 지금은 "인기 없음을 감내할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그들은 한국이 개혁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하면서, 만약 한국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또다시 "시장"이 개혁을 강요할 것이라고 했다.

    IMF가 바로 시장이 개혁을 강요한 것이 아닌가?

    그러나 한국이 이뤄내야 하는 개혁의 정도와 범위가 너무나 크고 복잡해
    그들 스스로도 엄두가 나지 않으며 압도되는 듯 했다.

    그들은 한국 사람들이 외국인이 보는 눈을 적당히 그들 입맛대로 각색하여
    멋대로 해석하지 말기를 바란다고 했으며, "정직"하게 보고 "용기"있게
    대처해 나가기를 부탁하는 모습이었다.

    전성철 < 국제변호사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2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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