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초(태어난 해가 상징하는 동물)는 토끼이다.
지지 속에 내장되어 있는 천간자(지장간)는 순양목인 갑목과 난초 을목으로
구성되어 있다.
인묘진 세 글자가 모여 동방목국으로 봄을 상징한다고 했다.
인월부터 시작된 봄기운은 묘월에 그 절정에 달한다.
이름하여 맹춘이다.
묘월은 경칩에서 시작하여 청명까지 이어진다.
그 한달 동안을 갑목이 10일, 그리고 을목이 20일간 관장한다.
묘월의 주역괘상은 4개의 양효가 아래에서 치고 올라오는 뇌천대장이다.
주역의 34번째 괘로 위에서 우레가 울리는 형상을 표현한다.
그래서 크게 장한 것이다.
봄에 나무의 싹이 발아하여 땅의 저항을 무릅쓰고 그 생기를 발영시킨다.
묘월에 이르러 하늘로 솟구쳐 올라가는 힘은 그 누구도 저지할 수 없다.
그래서 이러한 괘상으로 표현되는 지도 모른다.
사주명리학에서 4왕지(가장 기운이 강한 자리)는 자, 오, 묘, 유를
일컫는다.
끼가 많고 풍류를 좋아한다는 도화에 해당한다.
토끼는 아다시피 미국의 유명한 성인잡지 왕국의 심벌이다.
동서양 구분없이 뭔가 통하는게 있나보다.
그러나 사주내에 도화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바람기 많고 놀기 좋아하는
식으로 매도해서는 곤란하다.
사주명식이 깨끗하며 조화로울 경우에는 순기능으로 작용하여 다정다감하며
열정적인 성향으로 표현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래서 토끼띠는 부드러운 말씨와 세련된 매너로 무장한 내성적인
외교관이나 스파이로 상징할 수 있다.
가끔씩 우울해지기도 하며 의외로 주위에 무관심한 태도를 취하기도 하는
제임스 본드다.
현실세계에서의 직업적으로는 프레젠테이션이나 협상, 금전능력을 주로
요구하는 분야가 좋다.
광고나 증권분야 등을 들 수 있을까?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