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복음화를 내걸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 등 북방지역에 복음의 소리를
전해온 극동방송 (사장 김장환 목사)이 23일로 창립 40주년을 맞는다.

"극동방송이 40년간 복음방송의 외길을 걸어올 수 있었던 것은 하느님의
은혜이자 기도와 헌금을 아끼지 않은 한국교회와 성도들 덕분입니다"

김장환 사장(62)은 극동방송의 역사는 한국교회 성장사와 궤를 같이
한다며 기독교문화 창달과 한국교회의 연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러시아벌목장은 물론 북한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극동방송을 듣고 있다고 합니다.

앞으로 기독교계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들이 방송선교에 대해 보다 많은
관심을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김사장은 헌금과 기부금, 각국에서 보내오는 방송전파료 및 약간의
광고료로 극동방송을 운영하고 있다며 내년에 새 송신기를 구입하는데
20억원이 들고, 울산 포항 경주 강릉 속초 등에 지역방송망을 구축하는 데도
상당한 예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1956년 12월23일 인천에서 "한국복음주의방송국"으로 첫전파를 발사한
극동방송은 77년 아세아방송과 공동 운영체제에 들어서면서 급속한 발전을
거듭해왔다.

현재 대전과 창원에 지역네트워크를 두고 있으며, 중국어 러시아어 영어
일본어 한국어 등 5개국어로 하루 22시간 방송한다.

특히 중국 지역의 경우 한해 청취엽서만 2만여통에 달할 만큼 많은
청취자를 확보하고 있다.

59년 미 밥존스신학교를 졸업한 김사장은 77년 제7대 국장으로 극동방송과
인연을 맺었다.

한편 극동방송은 16일 오후 5시30분 63빌딩 국제회의장에서 미 FEBC
(극동방송) 설립자 로버트 보우만 박사, 김수한 국회의장, 이수성 국무총리
등 각계 인사 1,200명을 초대한 가운데 창사 40주년 축하 리셉션을 갖는다.

< 김수언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6일자).